이준석 “개혁성 강한 국민표 최대한 끌어올 것…금기 건드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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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대표 수락 연설에서 "이번 선거를 이재명과 윤석열을 서로 악당으로 하면 된다는 안일함 속에서 준비해 오던 그들에게 정말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정치에서 다루기를 기대했던 논제들이 무엇인지 보여줄 때가 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죽느냐 사느냐의 단계까지 내몰린 시급한 개혁 과제 앞에 서서 매번 혐오니 갈라치기니 싹수론이니 덧붙이면서 인신공격으로 그것을 막아보려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맞설 시간이 왔다"며 "태극기를 머리에 붙이고 있다고 해서 내가 애국자요 하는 우월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독재와 싸웠던 훈장만으로 정치를 가벼운 선악의 구도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은 한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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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바뀌지 않으려는 관성과의 다툼”
국힘 때 주장한 ‘세대 포위론’엔 “능사 아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대표 수락 연설에서 “이번 선거를 이재명과 윤석열을 서로 악당으로 하면 된다는 안일함 속에서 준비해 오던 그들에게 정말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정치에서 다루기를 기대했던 논제들이 무엇인지 보여줄 때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편이 되어 정치하겠다”는 다짐도 내놓았다. 당 선거를 총괄하게 될 총선 사령탑으로서 4월 총선에선 ‘당이 가장 도움 필요로 하는 곳’에 전략적으로 나서겠다며 험지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만장일치로 당 대표로 추대된 뒤 마이크를 잡고 자신이 탈당한 국민의힘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정조준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죽느냐 사느냐의 단계까지 내몰린 시급한 개혁 과제 앞에 서서 매번 혐오니 갈라치기니 싹수론이니 덧붙이면서 인신공격으로 그것을 막아보려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맞설 시간이 왔다”며 “태극기를 머리에 붙이고 있다고 해서 내가 애국자요 하는 우월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독재와 싸웠던 훈장만으로 정치를 가벼운 선악의 구도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은 한심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개혁은 바뀌지 않으려는 관성과의 다툼”, “개혁의 본게임은 이제 시작”이라며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책 경쟁, 개혁 경쟁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8일 노인 도시철도 무임승차 제도 폐지와 이들에게 도시철도·택시·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월 1만원의 교통카드를 제공하겠다는 정책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제시하는 개혁을 통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잃는 사람들은 맹렬하게 개혁에 반대하고, 반대로 개혁을 통해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본인들이 누리게 될 변화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해서 그 길에 동참하는 것을 주저한다”며 “지하철 무임승차를 폐지하고 교통이용권과 할인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제안을 했는데, 그와 반대 관점에서 ‘천안에 지하철 타고 가서 소주 한잔하고 돌아오는 행복을 뺏지 말라’는 노인회장님의 주장이 ‘누리던 것을 왜 빼앗아 가냐’는 관성의 측면에서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해가 간다고 해서 그런 주장에 굴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연금개혁을 하다가 시위대에 둘러싸인 마크롱과 하르츠 개혁을 주도하다가 정권을 잃은 슈뢰더 총리의 기억이 대한민국 정치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해서는 우리는 대중영합주의 속에서 서서히 유럽병에 고생하던 그들의 전철을 밝게 될 것”이라며 “더 많은 논쟁이 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창당대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탈당하기 전 국민의힘에서 주장한 ‘세대포위론’에 대해선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세대포위론이란 가장 젊은 2030세대와 노년층의 지지를 동시에 끌어와 더불어민주당을 이긴다는 선거 전략이다.
그는 “세대포위론이란 건 당 체질 개선하기엔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기 전략을 등장한 이론이며, 어느 정당이든 고른 세대별 지지율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세대포위론이 모든 상황에서 능사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개혁신당은 세대라는 구분보다는 개혁성을 기준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개혁 성향이 강한 국민 표를 최대한 끌어오는 방향으로 전략을 구상하겠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금기를 건드려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이날 창당대회에서 정책위원장에 김용남 정책기획위원장을, 사무총장에 김철근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총장, 최고위원에 천하람 허은아 이기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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