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1·2위, 16강 한·일전? 신경 쓰지 말고 승리해야 한다...2018 WC 日 대표팀 '大' 망신 명심! [2023아시안컵]

노찬혁 기자 2024. 1. 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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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이 오늘 오후 8시 30분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대표팀이 오늘 오후 8시 30분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한국 대표팀이 일본과 같은 길을 걷는다면 국가적 망신이 될 것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늘(20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최근 한국 대표팀에 좋지 않은 소식 두 가지가 전해졌다. 첫 번째 주전 골키퍼 김승규의 부상이다. 김승규는 최근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요르단과 2차전 경기부터 뛸 수 없다. 김승규는 귀국길에 올라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대진표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이 이라크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하며 D조 1위가 무산됐다. 베트남이 3차전에서 승리하지 않는 이상 일본은 D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D조 2위를 차지한다면 한국 대표팀이 E조 1위로 본선 토너먼트에 올라갈 경우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된다. 당연히 한국 대표팀에 좋은 소식은 아니다. 일본은 이번 아시안컵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국이 오늘 요르단과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겠지만, 조 1위가 확정적인 상황이다. 이변이 없다면 16강전에서 우승 후보 두 팀인 한국과 일본이 8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16강전에서 한·일전이 성사되지 않기 위해선 한국이 조 2위가 되거나 일본이 조 3위를 차지하며 와일드카드로 토너먼트에 진출해야 한다. 물론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하는 방법도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8강전도 쉽지 않다. 조 1위로 통과하면 8강에서 이란과 마주하게 된다. 조 2위가 더 안전할 수 있다. 한국이 조 2위를 차지하려면 남은 두 경기 중 하나를 지거나 비기는 방안이 있다. 그러면 일본은 피할 수 있게 된다. 

일본 대표팀이 이라크와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이 방안은 한국 축구 역사상 큰 수치일 것이다. 아니 전세계적으로 봐도 망신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본이 국가적 망신을 당했다. 

러시아 월드컵 당시 일본은 콜롬비아, 세네갈, 폴란드와 함께 H조에 속했다. 일본은 콜롬비아와 1차전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세네갈과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후 폴란드와 운명의 3차전을 앞두고 있었다. 

폴란드는 이미 탈락이 확정됐고, 콜롬비아와 세네갈, 일본 세 팀이 16강 진출 티켓을 걸고 싸웠다. 일본은 폴란드에 선취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1승 1무 1패를 기록할 경우 토너먼트 진출이 불가능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일본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압박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기 진영에서 볼을 돌렸다. 알고 보니 세네갈이 콜롬비아에 1-0으로 지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세네갈은 0-1로 경기를 마쳤고, 일본이 16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일본과 세네갈은 1승 1무 1패로 세네갈과 골득실, 다득점, 승자승까지 모두 타이를 이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며 조 2위를 차지했다. 페어플레이 점수는 승점, 골득실, 다득점에 승자승이 같을 때 순위를 가리는 요소이며 경고와 퇴장 숫자로 계산한다.

일본 대표팀은 이것을 노리고 볼을 돌렸고, 어차피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는 볼을 뺏을 생각이 없었다. 관중들은 엄청난 야유를 퍼부었고, 결과를 떠나 월드컵 최악의 경기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물론 한국 대표팀이 처한 상황과는 다르다. 일본은 월드컵 16강을 진출을 놓고 고의적인 0-1 패배를 이끌어냈고, 한국은 현재 충분히 16강에 오를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일본을 피하기 위해 2위를 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물론 한국 대표팀이 일본처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국내에서 여러 지도자들은 강팀을 피하기 위해 조 2위를 차지하려고 일부러 경기에 지는 경우를 만든 적이 있다. 세계적인 클래스를 보유한 한국 대표팀이 그렇게 할 이유도 없다.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된다면 그냥 단지 결승을 빨리 치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차피 결승이나 4강에서 마주해야 할 상대다. 조 2위로 진출한 일본을 한국 대표팀이 오히려 손쉽게 이길 수 있다. 2차전 요르단전에서 무조건 전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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