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자유' 개혁신당 출범…이준석 "사회개혁 이끌겠다"(종합)

이비슬 기자 문창석 기자 박종홍 기자 2024. 1. 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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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5만4000명…무임승차 폐지 등 정강·정책 공개
이준석 "망건에 갓 쓴 양당…개혁 주체 안 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1.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문창석 박종홍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20일 공식 출범했다. 보수·진보·자유 정당을 기치로 내건 개혁신당은 초대 대표로 이준석 대표를 선출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을 사회개혁의 길로 이끌어 보겠다"며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초대 대표로는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정책위의장에는 김용남 정책기획위원장, 사무총장에 김철근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총장, 최고위원에 천하람·허은아·이기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선출됐다.

이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대한민국이 죽느냐 사느냐의 단계까지 내몰린 시급한 개혁 과제 앞에서 서서 매번 혐오니 갈라치기니 싹수론이니 덧붙이면서 인신공격으로 그것을 막아보려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맞설 시간이 왔다"며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을 사회개혁의 길로 이끌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거대 양당을 향해 "빠르게 달려야 하는데, 망건에 갓 쓰고 도포 입고 짚신을 신은 채 육상경기장에 나타난 그들은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며 "내가 애국자라는 우월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 독재와 싸웠던 훈장만으로 정치를 가벼운 선악의 구도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은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선거를 이재명과 윤석열을 서로 악당으로 하면 된다는 안일함 속에서 준비해 오던 그들에게 정말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정치에서 다루기를 기대했던 논제들이 무엇인지 보여줄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연설 도중 지난 2012년 정치 입문 당시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제가 내용도 잘 모르고 국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를 다루다 혼난 적이 있다"며 "정수장학회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박근혜 안 뽑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랬을 때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셔서 저한테 '정말 잘했어'라며 격려해줬다. 혼내기만 했으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힘에는 뭐가 잘못됐다고 말 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말을 했을 때 당시 김 전 위원장처럼 후배를 격려할 용기가 없다면 새로운 싹이 트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 다섯번째)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내외빈들과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1.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개혁신당 창당은 이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탈당을 선언한 지 24일 만이다. 개혁신당은 오는 4월 총선까지 그간 가칭이었던 당명을 공식 사용하기로 확정하고 정당의 기본 방침을 담은 당헌과 정강·정책을 발표했다.

이기인 최고위원은 정강·정책 방향성을 소개하며 "저출산, 지방소멸, 저상장, 빈곤과 같은 국가 난제에 대해 꼭 필요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다짐과 더불어 공존하는 정치의 개혁을 약속한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부터 오랜 세월에 거쳐 해결할 문제까지 남김없이 공론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물어뜯기밖에 못 하는 고래 두 마리가 싸우는동안 시민 희망을 머금고 대안을 제시하는 시민의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보편적 민주 시민의 고민을 담아낼 수 있는 시대의 정당으로 여러분을 대표할 수 있도록 당헌을 의결해주실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허은아 최고위원은 이날 개혁신당의 정체성을 보수·진보·자유 정당이라고 선언했다. 허 최고위원은 "어느 누가 입을 막으려 해도 우리는 소리 낼 자유를 지켜낼 것"이라며 "우리는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국민의 행복과 자유가 흔들리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새로운미래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의원을 포함한 제3지대 세력이 참석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발족하는 개혁신당은 국민이 더욱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 진력을 다한다면 정치적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새롭게 당을 만드는 분들 많이 모였다. 뿔뿔이 각자도생 해서는 정치적 성공하기가 매우 힘들 것"이라며 "단일대오로 4월 총선을 맞이하면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한 이낙연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우리는 경험과 준비가 없는 사람들이 국정을 맡으면 무슨 일 벌어지는지 처참히 경험하고 있다"며 "시대적 과제를 위해 모두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 당원 여러분과 저는 똑같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행동도 똑같이 하시기를 다짐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양향자 대표는 "단 한 사람이라도 길목을 제대로 지키면 1000명의 적을 떨게 할 수 있다"며 "그 1000명의 적을 떨게 할 힘을 가진 사람이 바로 이준석"이라며 "서로를, 위대한 국민을 믿고 함께 손을 잡고 미래의 문을 활짝 열자"고 강조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낮 12시 기준 약 5만4000명의 당원을 확보, 서울·경기·인천·대구·경북 등 5개 시도당 창당을 완료했다.

이 중 30대가 1만3000여명으로 가장 많고 50대 1만2000여명 40대 1만1000여명, 60대와 20대가 각각 7000명으로 알려졌다 .

앞서 개혁신당은 △만 65세 이상 무임승차 제도 폐지, 대신 연 12만원 선불형 교통카드 제공 △정치권 행사에 기업 총수들이 동원되는 것을 제한하는 '떡볶이방지법' 등 6개 정강·정책을 공개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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