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2024 현장] 선수들에게 2024대회는… "첫 올림픽의 꿈 실현"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2024GANGWON Winter Youth Olympics·GANGWON2024)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일, 강릉의 빙상경기장은 꿈을 향한 선수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본지 취재진은 이날 강릉의 아이스하키경기장,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아레나를 찾아 선수들을 직접 만나봤다. 이들은 ‘인생 첫 올림픽’의 의미를 다양하게 풀어냈다.
■“하키팀은 나에게 ‘가족’”
헨겔뮐러 베네딕트(HENGELMULLER Benedikt·15세) 선수가 소속된 오스트리아 팀은 20일 하키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남자 3대3 조별예선에서 영국 팀을 12대 3으로 격파했다.
헨겔뮐러는 “첫 게임이어서 긴장을 조금 했다. 1게임이 어려웠다”며 “이겨서 기쁘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어제(19일) 개막식이 끝나자마자 잠을 잤고, 오늘 8시에 일어났다”며 “시차적응을 잘 했다. 몸 상태가 좋다”고 했다.
그에게 아이스하키는 ‘가족’(family)이다. 하키는 협업 게임이다. 그는 “팀은 제게 가족같다는 의미가 있고, 또, 가족 모두가 하키선수라서 그렇다”고 했다. 그의 누나 카롤리나는 지난 2020년 로잔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종목 금메달을 땄다.
헨겔뮐러는 2024대회를 “감정(emotions), 협업(Team Spirit), 국가대표라는 자부심(Proud to represent Austrir)”라고 표현했다. 그는 “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 팀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점, 국가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인생 첫 국제경기에 결승전 올라 기뻐”
카자흐스탄 국적의 폴리나 오멜추크(Polina OMELCHUK·16세) 선수는 첫 국제경기를 치렀다. 그는 이날 오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1500미터(m) 쇼트트랙 경기에서 6위로 결승전을 마쳤다.
폴리나는 “첫 경기인데, 결승에까지 올라가 너무 기쁘다”며 상기된 표정을 보였다. 그는 “중국 선수들의 경기가 까다로웠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량을 이해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했다.
폴리나는 2024대회를 “즐거운 경험(enjoyable experience)”이라고 했다. 그는 “출전으로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나의 첫 번째 올림픽, 즐기고 돌아갈 것”
이날 오전 스피드스케이드경기장에서 만난 이탈리아 국적 존 베르나르디(John BERNARDI·15세) 선수는 연습을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오는 22일 스피드 스케이트 남자 500m 경기를 시작으로 1500m, 남자 매스스타트 경기에 나선다.
존 선수는 경기장에 들어서며 “떨린다(nervous)”며 “차분하게 준비를 해서 이틀 뒤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 날씨는 춥게 느껴진다”며 “한국 음식을 잘 먹고 있다”고 했다.
존에게 2024강원대회는 ‘첫 번째 올림픽’이다. 그는 “이탈리아 대표로 대회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 자랑스럽다”며 “경기를 즐기고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손자 경기 보러 한국 첫 방문, 사람들 사랑스러워”
하키장에서 만난 레이첼 게이(Rachel Gay) 씨는 아들을 응원하러 한국을 찾았다. 그의 아들은 영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에서 뛰는 해리 반트(VANT Harry·16세) 선수다. 레이첼 씨는 선수들의 가족들과 영국 국기를 몸에 두르고 단체 응원에 나섰다. 아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보이기도 했다. 레이첼 씨는 “올림픽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스포츠 행사”라며 “우리 영국 선수를 응원할 수 있어 기쁘고, 영국 팀이 금메달을 따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다른 장년 남성 역시 손자 에단 락(LOCK Ethan·15세)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은 이번에 처음 오게 됐다”며 “사람들이 사랑스럽다(lovely)”고 말했다. 그는 “에단이 이번 대회로 좋은 경험을 쌓아 더 큰 무대를 밟길 바란다”며 “영국 팀이 우승하는 것도 보고싶다”고 했다.
이설화·김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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