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SV 특급마무리+핵주먹+175홈런 베테랑까지…이제는 '김하성 前 동료' 모두 떠났다, SD 도대체 어쩌나

박승환 기자 2024. 1. 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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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한 조쉬 헤이더./MLB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일(한국시각) 김하성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함께 뛰었던 3명의 선수들이 새로운 행선지를 찾아 떠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뼈아픈 이탈은 '특급마무리' 조쉬 헤이더였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022시즌 89승 73패 승률 0.549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와 와일드카드 2위에 랭크돼 가까스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와일드카드(WC) 시리즈에서 뉴욕 메츠를 무너뜨리며 디비전시리즈(NLDS) 무대를 밟았고, '라이벌' LA 다저스까지 격파하는데 성공, 챔피언십시리즈(NLCS)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은 어려웠다. 샌디에이고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붙었고, 1승 1패에서 연달아 세 경기를 내주면서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2022년 충분히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맛봤고, 그해 겨울 매우 공격적인 행보를 선보였다. 그야말로 돈을 쏟아부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까지 두 명의 유격수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 9000만 달러(약 387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더니, 옵트아웃을 통해 다시 한번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간판타자' 매니 마차도 또한 붙잡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2022년 18승을 수확한 다르빗슈 유와도 1억 달러가 넘는 연장계약을 체결하며 전력을 다졌다.

그러나 공격적인 행보에 비해 지난해 성적은 분명 아쉬웠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초반부터 힘겨운 스타트를 끊었는데, 분명 올스타 브레이크까지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어려워보였다. 그러던 중 시즌 막바지 연승 행진을 바탕으로 고공행진하며 희박하지만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쳤는데, 82승 80패 승률 0.506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뒀지만, 가을 무대에 초대받지는 못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전력을 보유한 만큼 샌디에이고는 2024시즌을 부족한 전력을 메우고 다시 한번 '우승'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시즌이 끝난 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보도가 나왔다. 바로 샌디에이고가 시즌 중 선수들의 급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려 5000만 달러(약 669억원)를 대출받았다는 것이었다.

대출을 받을 정도로 재정이 악화된 샌디에이고는 지난 겨울과 달리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매우 소극적인 모습이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샌디에이고가 '몸값'에 부담을 느낀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로 떠나보낸 것이었다. 이밖에도 '특급마무리' 조쉬 헤이더를 비롯해 선발 자원인 마이클 와카, 세스 루고 등 대부분의 선수들과 작별했다.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과의 이별도 유력하다.

루그네드 오도어./게티이미지코리아
'친정'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복귀한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이 합성된 조쉬 헤이더./FOX 스포츠 SNS

이러한 가운데 2023시즌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던 세 명의 선수가 새로운 행선지를 찾아 떠났다. 지난 2016년 '홈런왕' 출신의 호세 바티스타와 그라운드에서 주먹다짐을 벌였던 '핵주먹' 루그네드 오도어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에 합의했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별 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요미우리 입성이 매우 유력하다. 오도어는 지난해 샌디에이고서 59경기에 출전했으나, 21안타 4홈런 18타점 타율 0.203 OPS 0.65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3시즌을 뛰었고, 지난 2022년 뉴욕 양키스에서 주로 대타로만 출전해 47경기에서 1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율 0.305 OPS 1.138로 활약한 맷 카펜터의 경우 '친정'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복귀했다. 카펜터는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76경기에 나섰지만 33안타 5홈런 타율 0.176 OPS 0.641로 허덕였다. 양키스 시절에 보여준 면모를 기대했지만, 샌디에이고에서는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계약은 단연 조쉬 헤이더였다. 헤이더는 메이저리그 통산 165세이브를 기록 중인 특급마무리다. 헤이더는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을 제외하면 162경기의 풀타임 시즌에서는 단 한 번도 '세이브왕'에 오르지 못했지만, 7시즌을 뛰는 동안 무려 5번의 올스타(2018, 2019, 2021-2023), 3번의 올해의 구원투수(2018, 2019, 2021)로 선정된 바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마무리 투수인 만큼 헤이더는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등 복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끌었는데,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5년 9500만 달러(약 1271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손에 넣었다. 특히 헤이더는 이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지난 겨울 뉴욕 메츠와 1억 250만 달러(약 1371억원)의 계약을 체결한 에드윈 디아즈의 '실수령액'을 넘어선 것이다.

디아즈의 경우 계약 규모에서는 분명 헤이더보다 앞선다. 하지만 디아즈는 연봉 지급이 유예되는 '디퍼' 조항을 포함시킨 탓에 1억 250만 달러의 계약은 실제 9310만 달러(약 1245억원)로 측정됐다. 따라서 9500만 달러를 모두 보장받는 헤이더가 디아즈를 넘어 메이저리그 역대 불펜 투수들 가운데 최대 규모의 계약을 손에 넣었다.

이날 새로운 행선지가 발표된 헤이더와 오도어, 카펜터에 앞서 세스 루고와 마이클 와카 등도 이적지를 찾는데 성공했다. 샌디에이고는 헤이더와 작별을 예상, 고우석과 함께 마쓰이 유키를 품에 안았지만, 블레이크 스넬 등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남아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지만, 실패를 맛본 샌디에이고의 전력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약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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