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가스공사전 10연승' 천적관계 유지, '루키' 박무빈 천금의 위닝샷 3점포 폭발 [울산 현장리뷰]

울산=양정웅 기자 2024. 1. 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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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울산=양정웅 기자]
현대모비스 박무빈. /사진=KBL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 /사진=KBL
역시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상대 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한국가스공사와 홈경기에서 91-88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2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전적 16승 16패(승률 0.500)를 기록, 5위 부산 KCC 이지스에 1경기 차로 다가가게 됐다. 또한 한국가스공사전 10연승을 달리게 됐다. 반면 4연승 행진이 마감된 한국가스공사는 현대모비스 상대 올 시즌 열세가 확정됐다.

현대모비스는 코트에 나온 모든 선수들이 득점을 올리며 고른 분포를 보였다. 특히 게이지 프림은 22득점 3리바운드, 케베 알루마는 6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무빈이 위닝샷 3점포 포함 10점을 올렸고, 이우석도 11득점 6리바운드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골밑에서 우위를 점한 현대모비스는 리바운드 34-29, 어시스트 23-13으로 앞서나갔다.

한국가스공사 앤드류 니콜슨. /사진=KBL
한국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이 42득점 9리바운드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고, 김낙현도 12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상대 전적의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2년 10월 28일 경기부터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9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 시즌에도 지난해 10월 21일 첫 맞대결(울산)에서는 리바운드에서 37-28로 우위를 보이며 87-62로 승리했고, 2라운드(11월 18일, 울산)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81-8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농구영신'으로 열린 3라운드 맞대결(12월 31일, 대구)에서는 게이지 프림이 26득점으로 활약하며 상대전적 동률을 확정했다.

다만 한국가스공사의 분위기도 시즌 초반과는 많이 달라졌다. 지난해 10월 31일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10연패에 빠지며 한때 시즌 전적이 1승 12패였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 중 상무에서 전역한 김낙현, 그리고 정관장에서 뛰었던 듀본 맥스웰이 합류하며 경기력이 올라왔다. 이에 경기 전 기준 11승 20패(승률 0.355)로 6위 현대모비스와 4경기 차까지 쫓아갔다. 맞대결 결과에 따라 승차가 확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가스공사 "리바운드 열세, 박스아웃 철저히-못 잡아도 쳐내야", 현대모비스 "수비 적극성 강조, 커뮤니케이션 중요하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 /사진=KBL
원정팀 한국가스공사는 샘조세프 벨란겔-조상열-앤드류 니콜슨-신승민-김동량을 먼저 출격시켰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이대헌이 왼쪽 햄스트링 미세 출혈로 인해 경기에 나올 수 없게 됐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은 "(18일) KT전 때 느낌을 받았다. 2년 전에 햄스트링 때문에 일주일 쉬었는데 재발한 것 같다"며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고 말했다. 장재석, 김준일, 함지훈, 프림 등 상대 장신 라인업에 리바운드가 밀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강 대행은 "박스아웃을 철저히 해서 못 들어오게 해야 하고, 못 잡더라도 밖으로 쳐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맞서는 홈팀 현대모비스는 박무빈-김지완-케베 알루마-최진수-장재석을 베스트5로 내세웠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경기(18일 SK전)에서 한때 17점 차로 앞서다가 3쿼터에만 34점을 내주는 등 뒷심에서 밀리며 94-97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가지고 하자'고 자꾸 말한다"며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중심 잡아줄 선수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오늘은 수비 적극성을 강조하겠다"고 말한 조 감독은 "토킹부터 나와야 한다. 상황에 빨리 스위치할 수 있는 건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에는 조동현 감독의 통산 100승 시상식이 열렸다. KBL 역대 20번째 기록이다. 지난 2015~2016시즌 부산 KT 소닉붐(현 수원 KT) 사령탑으로 부임한 조 감독은 첫 시즌 23승, 2016~2017시즌 18승, 2018~2019시즌 10승을 거뒀다. 이어 2022~2023시즌 현대모비스의 감독으로 승격한 그는 지난해 34승을 올렸고, 18일 SK전에서 시즌 15승째를 올리며 이정표를 달성했다. 경기 전 조 감독은 "개인 기록이 중요하겠나. 앞선 팀부터 지금까지 선수들과 코치진, 사무국의 도움이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가운데)이 통산 100승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진=KBL
◆ 1~2쿼터: '신장 우위' 현대모비스, 외곽포까지 터지며 초반 흐름 잡았다
현대모비스 장재석. /사진=KBL
경기 초반 현대모비스는 신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따냈고, 더블팀을 통해 상대 공격 시도를 저지하는 등 압박에 나섰다. 수비에서 우위를 점했던 현대모비스는 최진수와 김지완의 3점포가 터졌고, 알루마가 활발한 공격을 보여주며 11점 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신승민이 외곽포를 터트리며 추격에 나섰고, 니콜슨의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들어가며 1쿼터는 21-17, 현대모비스의 4점 차 리드로 마감됐다.

초반 탐색전에 나섰던 두 팀은 2쿼터 들어 적극적인 공격을 통해 활로를 뚫고자 했다. 과감한 돌파를 통해 상대의 파울을 유도, 자유투 득점을 통해 점수를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김국찬과 이우석의 연속 3점슛이 성공하면서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이 3점 시도 과정에서 얻어낸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캡틴 차바위의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순식간에 36-36 동점을 만들었다.

리드를 날렸던 현대모비스는 쿼터 후반 미구엘 옥존과 김국찬이 역시나 3점포로 응수하면서 다시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막판 이우석의 득점포까지 터지면서 현대모비스는 전반을 52-45로 앞서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 이우석.
◆ 3~4쿼터: 니콜슨 앞세워 승리 눈앞에 뒀던 한국가스공사, 그러나 '루키' 박무빈이 해결사였다
한국가스공사 김낙현.
한국가스공사도 이대로 밀리지 않았다. 3쿼터 시작 후 김낙현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니콜슨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공격 기회를 만들고 끝내 점수로 연결시켰다. 현대모비스는 박무빈이 활발한 공격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장재석도 힘을 보태며 달아났지만,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의 득점에 이어 캡틴 차바위의 3점슛까지 나오며 끝내 61-60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이후 처음으로 리드를 허용했던 현대모비스는 그러나 프림의 강력한 파워를 앞세워 다시금 앞서나갔다. 한국가스공사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은 이우석의 속공 득점이 나오며 현대모비스는 격차를 벌렸고, 한국가스공사가 니콜슨의 버저비터 팁인 득점을 통해 쫓아가며 현대모비스는 72-69로 앞서며 4쿼터에 돌입하게 됐다.

4쿼터 시작 후 듀본 맥스웰이 프림에게 U파울(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을 당한 후 흥분하며 긴장감이 감지됐다. 자유투 하나를 성공시키며 추격에 나선 한국가스공사는 김낙현이 돌파 후 레이업 득점을 성공시키며 72-72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공격에서 침묵하던 현대모비스는 프림이 활발히 나서며 점수를 추가, 74-75로 뒤지던 경기를 다시 역전시켰다.

이후로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이 원맨쇼를 펼치며 리드를 잡았지만, 84-86으로 뒤지던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1분 여를 남겨놓고 루키 박무빈이 3점포를 꽂아넣으며 재역전에 나섰다. 이어 이우석의 쐐기 득점까지 나오며 현대모비스는 끝내 연승을 이어갔다.

울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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