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요르단전 주심도 경기당 평균 5.6장 경고…경기 끌려가지 않는 영리함 필요해

이성필 기자 2024. 1. 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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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르단전 주심으로 나서는 카타르 출신 살만 아마드 팔라히, 최근 자신이 관장한 5경기에서는 평균 5.6장의 경고를 선사했다. 퇴장도 2명이나 나왔었다.
▲ 살만 아마드 팔라히 주심은 2022년 U-23 아시안컵 한국-태국전을 관장했다. 당시 이강인, 홍현석이 선발로 뛰며 경험한 기억이 있다. 또,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빗셀 고베, 대구FC-산둥 타이산전도 호각을 불었다.
▲ 살만 아마드 팔라히 주심은 지난해 11월 태국-중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주심이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요르단전에서 승리하면 조1위가 사실상 확정되는 클린스만호에는 한 가지 걱정이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전을 치른다.

바레인에 3-1로 승리한 한국이지만, 요르단이 말레이시아전에서 4-0으로 이겨 골득실에서 밀려 2위다. 한국이 +2, 요르단이 +4다. 만약 요르단이 한국에 비기고 바레인을 이기면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이겨 승점 동률이 되더라도 골득실에서 밀려 2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상황은 다소 복잡하다. D조 1위가 일본이 아닌 이라크로 사실상 굳어졌다. 한국이 1위로 16강에 오르면 D조 2위와 겨룰 가능성이 있다. 당초에는 이라크(6점)로 예상됐지만, 일본(3점, +1)이 1-2로 패하며 2위로 미끄러졌다. 일본이 최종전에서 인도네시아(3점, -1)를 이기고 이라크가 베트남(0점)에 패해 승점 동률이 되더라도 승자승 우선 원칙에 따라 이라크 1위에 오른다.

남의 사정과 상관없이 우승을 원한다며 정면 돌파가 필요한 한국이다. 이라크가 일본을 이긴 이상 결승이 아닌 16강에서 일찍 만나 역량을 시험해보는 것도 나쁜 상황은 아니다.

다만, 요르단에 이긴다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 비긴다면 바레인-말레이시아 상황까지 따져야 한다. 행여 말레이시아가 바레인을 꺾을 경우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요르단전을 준비하는 클린스만호는 고민거리가 있다. 바레인전에서 마닝(중국) 주심으로부터 박용우(알 아인)부터 김민재(바에른 뮌헨), 이기제(수원 삼성), 조규성(미트윌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모두 경고 1장씩을 받았다.

16강에서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면 요르단전을 이기면서 '적절한 경고'를 받은 뒤 말레이시아전에서 합법적인 결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전에 올인하기 위함이다. 이번 대회는 8강까지 경고 2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우승까지 가는 길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영리한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주심도 마닝 주심처럼 경고 애호가(?)다. 카타르 출신의 살만 아마드 팔라히 주심이다. 카타르 국적의 팔라히 주심은 관장한 경기에서 경고를 주지 않은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경고와 퇴장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대회 전 카타르 스타스리그 알 사드-알두하일전에서는 무려 6장의 경고와 직접 퇴장 1장을 꺼내 들었다. 또, 지난 11월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나바호르(우즈베키스탄)-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경고 7장에 누적 퇴장 1장을 판정했다.

단순히 최근 팔라히 주심이 관장했던 5경기 기준으로 보면 평균 5.6장의 경고를 꺼내 든다. 이는 경기에 적극 개입하고 조금이라도 몸싸움을 벌이면 경고 등으로 제압하며 선수들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스타일로 해석된다.

지난해 11월 태국-중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에서도 4장의 경고가 나왔다. 중국이 원정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경기는 상당히 거칠게 진행됐던 기억이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라크와 비슷하게 터프하고 활동량으로 맞설 것으로 예상되는 요르단에 일관된 경기를 보여주면서 선제골을 넣고 주도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팔라히 주심에게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이를 요르단이 도전적으로 활용, 압박하며 흔들 가능성이 있다.

그나마 이번 대표팀에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홍현석(KAA헨트), 김주성(FC서울), 앙현준(셀틱)이 팔라히 주심을 경험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8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렸던 2022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태국전이었다. 당시 한국은 고재현(대구FC)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당시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팔라히 주심이 국제심판으로 첫 국제대회라고 들어서 정보가 많이 없었다. 태국보다 우리가 경기 운영을 잘해서 특별히 경고를 많이 받은 기억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 말대로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이 경고를 받았을 뿐이다.

주심의 성향을 잘 알아 경기를 영리하게 끌고 가는 지혜가 필요한 클린스만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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