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았다"가 아닌 실제 亞컵은 원정 개최…핵심은 초반 주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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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이라크에 충격패를 당하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본이 전날 이라크에 1-2로 패배하며 조 1위를 내줘, 조 선두가 유력한 한국과 만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은 장소와 일본이 이라크에 패배한 경기장은 같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었다.
일본이 이라크에 패배 요인은 부진한 경기력이 더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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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이라크에 진 일본 좋은 반면교사
경기 흐름·분위기 잡으려면 이른 골 중요
[도하(카타르)=뉴시스] 김진엽 기자 = 일본이 이라크에 충격패를 당하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본전을 통해 초반 주도권을 빠르게 가져가는 게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이날 승리 시 조기 16강은 물론 조 1위 가능성까지 키울 수 있다.
한국이 요르단을 꺾는다면 16강에서 일본을 만날 확률이 높아졌다. 일본이 전날 이라크에 1-2로 패배하며 조 1위를 내줘, 조 선두가 유력한 한국과 만날 전망이다.
아직 경우의 수는 많지만 성사 확률이 높은 만큼 일본과 이라크전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일본과의 맞대결뿐 아니라, 지난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6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대회 내내 명심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이라크전 이후 "원정 경기를 치르는 분위기에서 선수들은 어려움을 겪었고 이른 시간 실점했다"고 패배의 원인을 경기장 분위기를 꼽았다.
하지만 모리야스 감독의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하면 이번 아시안컵에 참가한 23개국 전부 '원정 경기'다.
카타르와의 물리적 거리가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이라크 팬들이 더 경기장을 많이 찾아왔다는 의미겠지만, 막상 현장에 온 일본 팬들의 규모는 작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은 팬 숫자만 놓고 봤을 때는 이라크가 더 많은 것처럼 보였으나 일본 팬들이 모리야스호에 힘을 실어주지 못할 정도로 부족한 수준은 아니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한국과 포르투갈의 조별리그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현장에는 한국 팬들보다는 포르투갈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포함해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선수들을 직접 보고 응원하기 위해 찾은 팬들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한국은 포르투갈을 꺾고 사상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공교롭게도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은 장소와 일본이 이라크에 패배한 경기장은 같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었다.
포르투갈전을 뛰었던 한국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은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상암(서울월드컵경기장) 같았다"며 일당백의 응원을 보인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즉 선수들이 느끼는 팬들의 응원 효과는 머릿수가 절대적이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일본이 이라크에 패배 요인은 부진한 경기력이 더 결정적이었다.
이라크는 1차전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4-2 진땀승을 거둔 일본을 잘 분석한 경기력을 펼쳤다. 일본의 측면 수비가 약하고, 뒷공간을 노리는 공중볼 경합에서 힘이 떨어진다는 점을 이용해 시작부터 일본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는 일본, 이라크 팬들의 응원 분위기는 비슷했다. 전반 5분 아이멘 후세인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 이라크가 경기 흐름 및 경기장 분위기까지 전부 가져갔다.
이에 한국은 요르단전에서 빠르게 득점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동시에 중동 국가에 먼저 실점하면, 주도권과 경기장 분위기 모두 내어줄 수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실제 한국도 1차전이었던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전반 38분 황인범의 선제골이 터지기 전까지 이어진 답답함과 후반 6분 압둘라 알하샤시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후 경기장 흐름을 내어준 경험이 있다.
무난하게 16강에 오르기 위해 여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을 가져가야 할 때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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