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동물 학대? NO" '태종 이방원' 그 후, 동물권 보호 위한 노력[초점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태종 이방원' 말 학대 논란 이후 KBS에 동물권 보호를 위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동물 학대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은 KBS '태종 이방원'에 이어 KBS2 '고려거란전쟁'까지 낙마신이 연일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2 '고려거란전쟁'에서는 강감찬(최수종)과 현종(김동준)이 지방 개혁 돌입을 두고 대립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종은 강감찬에게 개경을 떠나라 명한 후 분노를 삭이지 못해 말을 몰며 절규했고,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수레를 피하려다 낙마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방송 이후 해당 장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주된 비판은 역사적으로 고증이 전혀 되지 않은 내용이라는 것. 낙마신에 대해 시청자들은 "막장 드라마 전개 같다"라고 비판했으며 원작자 길승수 작가 역시 "현종의 캐릭터를 제작진에 잘 설명해 줬는데, 결국 대본작가가 본인 마음대로 쓰다가 이 사단이 났다. 한국 역사상 가장 명군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더군다나 KBS는 불과 6개월 전에 '태종 이방원' 낙마 장면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어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태종 이방원'에서 이성계(김영철)의 낙마 장면이 전파를 탄 이후 촬영 과정에서 말의 앞다리에 줄을 묶어 말을 일부러 넘어뜨리고, 사육·훈련을 위한 것이 아님에도 도구를 사용해 동물을 학대했다는 혐의가 불거졌다.
해당 말이 결국 폐사한 가운데 결국 프로듀서 김모 씨 등 제작진 3명이 재판에 넘겨졌고 기소된 KBS 프로듀서 김모 씨 등 제작진 3명은 17일 각각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았으며, 양벌규정이 적용돼 함께 기소된 KBS는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누리꾼들은 역사 왜곡까지 시키면서 동물권을 침해하는 고난도 낙마신을 넣은 것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길 작가 역시 "'태종 이방원'에서 말 때문에 그 고생을 했는데, 또 낙마라니"라고 낙마 장면에 대한 안타까운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고려 거란 전쟁' 측은 낙마신이 무조건 말에 대한 혹사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KBS는 '태종 이방원' 논란 이후 방송 제작 가이드를 추가 및 구체화해 수정했다. '고려 거란 전쟁' 측 관계자는 19일 스포티비뉴스에 "'KBS의 방송 제작 가이드 - 동물 출연'에 따라 동물 복지 담당자를 지정하여 세밀한 관리를 위해 노력 중이며, 비상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동물 출연시 수의사를 동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기존 방송 제작 가이드에는 추상적으로 표현됐던 동물 출연 항목들이 '태종 이방원'의 논란 이후 '복지 담당자 지정', '수의사 동행' 등으로 구체화 및 추가된 것이다.
또한, '고려 거란 전쟁' 측은 문제가 된 낙마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대본 단계에서 동물 출연의 필요성을 철저히 내부 검토하여 동물의 출연을 최소화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해당 장면이 드라마 전개상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는 것.
실제로 '고려 거란 전쟁' 측 촬영 장면을 살펴보면 출연진들은 불필요한 말의 혹사를 줄이기 위해 비슷한 높이의 사다리에 올라타 말을 타는 것처럼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낙마신 역시 "최대한 더미와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무리한 동물 액션을 자제하고 있다"라는 입장이다.
'고려 거란 전쟁' 측은 문제가 됐던 전개에 대해서는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전우성 감독은 '고려 거란 전쟁'의 관전 포인트로 고려의 황제 현종의 변천사를 꼽으며 “현종이 위기를 이겨내며 성군으로 변모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라고 전했고 현종 역의 김동준 역시 “혼란과 아픔을 겪으며 점점 견고해지고 기반을 잡아가는 고려와 철부지 어린 왕에서 성장하며 진짜 고려의 황제가 되어가는 현종의 변화와 행보를 유심히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밝힌 바.
과연 '고려 거란 전쟁' 속 문제의 장면이 전개를 위해 꼭 필요했다는 사실을 시청자에게 납득시킬 수 있을지 오는 주말 방송될 19, 20회가 시청자들의 반응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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