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막히고 팔다리 들린 채 끌려나간 국회의원…대통령실 과잉경호 논란

김태경 기자 2024. 1. 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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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이 대통령경호처의 국회의원 과잉진압을 문제삼으며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자유는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듣기 싫은 말은 입을 틀어막고 내동댕이 칠 자유인가. 국민 위에 군림하고 싶은 것인가"라며 "즉각 국민께 사과하고 김용현 경호처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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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이 대통령경호처의 국회의원 과잉진압을 문제삼으며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는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입마저 틀어막으려 하는 것인가”라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내동댕이 친 것은 무슨 말로도 변명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것은 대통령실의 해명과 태도”라며 “온 국민이 영상을 통해 지켜봤는데 뻔뻔한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 ‘바이든-날리면’ 사태로 모자라 또 국민을 테스트하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자유는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듣기 싫은 말은 입을 틀어막고 내동댕이 칠 자유인가. 국민 위에 군림하고 싶은 것인가”라며 “즉각 국민께 사과하고 김용현 경호처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8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윤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국정기조를 전환하라”고 촉구하다 경호처 직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 팔다리를 들려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야당이 이를 비판하고 나서자 대통령실은 현장 영상을 공개하며 강 의원이 현장에서 소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여당도 “불가피한 최선의 조치” “(강 의원의 행동은) 공개협박”이라고 하는 등 강 의원이 이번 논란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진보당과 민주당 등 야당은 윤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사지가 들려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북한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이 노동당 정치국 회의장에서 끌려나가는 장면이 떠올랐다”고 적었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현장에서 강 의원이 강제로 끌려나가는 것을 보고도 아무런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점도 질타하고 있다.

민주당은 사실관계와 책임을 따져 묻겠다며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또 21일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국회의원 폭력제압 및 거짓 해명 규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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