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7천→2천원, 악몽이다” 사료회사가 꿈의 신약 만든다더니

2024. 1. 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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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닭이나 돼지 먹이 등을 만들던 사료 회사였다.

40년 동안 사업을 잘 하면서 회사도 1500억 매출을 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원래 1983년 설립된 '현대사료'가 모태다.

2022년 초까지만 해도 800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바이오 사업 발표 후 오르기 시작하더니 7월 1만73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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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사료나 만들지 뭔 바이오한다고”

원래는 닭이나 돼지 먹이 등을 만들던 사료 회사였다. 40년 동안 사업을 잘 하면서 회사도 1500억 매출을 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그런데 2022년 갑자기 바이오 분야에 뛰어들었다.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가장 어렵다는 항암제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준비가 부족했는지 개발은 중단됐고 주가는 급락 중이다. 바이오 기업 ‘카나리아바이오’다.

카나리아바이오 주가가 3일 연속 급락하고 있다. 지난 16일 5000원대였던 주가는 19일 현재 2000원대까지 떨어졌다. 18일에는 홈페이지에 투자자가 몰리며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 16일 발표된 치료제 임상 중단 소식 때문이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신규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오레고보맙’ 글로벌 임상 3상의 무용성 평가를 진행했지만, 임상 지속을 위한 통계적 유의성 관련 수치(P-value)를 달성하지 못해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가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오레고보맙은 카나리아바이오가 개발한 난소암 치료 약물이다.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는 진행 중인 임상시험 동안 환자 안전 및 치료 효능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독립적인 전문가 그룹이다. 위원회가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하면 사실상 임상 실패를 의미한다.

카나리아바이오 주가에 대한 글[네이버 종목토론실 화면 갈무리]

업계 관계자는 “항암제 중에서도 난소암 치료제는 난이도가 매우 높은 개발이 어려운 분야”라며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지 얼마 되지도 않은 회사가 난소암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할 때부터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원래 1983년 설립된 ‘현대사료’가 모태다. 2018년 코스닥에 상장한 뒤 2022년 6월 사업 다각화를 위해 현대사료에서 카나리아바이오로 상호를 변경했다. 같은 해 카나리아바이오엠으로부터 엘에스엘씨앤씨 지분 100%를 인수하며 바이오생명공학사업을 시작했다.

이 소식에 주가는 점프했다. 2022년 초까지만 해도 800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바이오 사업 발표 후 오르기 시작하더니 7월 1만73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 때만 해도 바이오에 대한 기대와 투자가 높던 시절이다.

카나리아바이오 주가 추이[네이버증권]

하지만 결국 임상시험에 실패하며 주가는 다시 급락 중이다.

카나리아바이오의 바이오사업부는 2022년부터 나한익 대표가 이끌고 있다. 원래 회계사 출신인 나 대표는 헬릭스미스의 CFO(최고재무책임자)와 카나리아바이오엠 대표를 역임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2022년 12월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을 넘겼다가 1년 만에 바이오솔루션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공교롭게도 헬릭스미스 역시 개발하던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 개발에 실패했다. 헬릭스미스는 한 때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오르며 기대를 받던 바이오 기업이다.

업계 관계는 “바이오 회사들의 임상 실패가 계속되니 투자도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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