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클래식 하모니…수원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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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우리의 전통 국악과 클래식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하모니를 선사했다.
지난 18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의 ‘2024 신년음악회’는 수원시향 예술감독 최희준 상임지휘자의 리드 아래 클래식 교향곡과 바리톤 김종표가 선보이는 한국 가곡, 독보적인 경기민요 소리꾼 송소희의 소리와 해금, 대금, 괭과리, 북과의 협연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동서양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의 얼굴에는 들뜬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수원시향의 이번 공연 목표처럼 공연장엔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무대는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 작곡한 그의 생애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미키마우스가 마법사의 제자로 등장한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 ‘판타지아’의 음악으로도 유명한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가 펼쳐졌다.
해당 곡은 마법사가 외출한 사이 제자가 마법사의 주문을 사용해 빗자루로 물을 나르며 벌인 소동을 다뤘는데, 3대 바순이 함께 연주되는 ‘빗자루의 행진’ 등 묵직한 연주 속 별자리처럼 수놓아진 경쾌한 선율은 긴장감 속 장난스러움을 더하며 곡의 줄거리를 생생하게 그렸다.
이어 피아노와 심벌즈 등 국악의 전통 리듬과 클래식의 화성을 조합해 밝고 날카로우면서도 감각적으로 밀양아리랑을 풀어낸 이지수의 ‘아리랑 랩소디’에서는 귀에 익은 멜로디가 들리자 관객석에서 감탄의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매력적인 바리톤 김종표의 목소리는 관객에게 따뜻함을 선물했다. 일제 강점기를 지나 광복을 거치며 조국을 향한 그리움을 ‘임’을 찾아 노 젓는 모습에 담아낸 ‘뱃노래’가 끝나자 관객석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봄같이 노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경기민요 소리가 송소희는 등장만으로 환호를 자아냈다. 송소희가 펼친 우리가락과 수원시향의 클래식한 연주는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줬다. 대미의 ‘아리랑’ 무대는 서정적으로 시작해 이내 해금소리와 함께 신나고 경쾌한 리듬으로 변화하며 관객들은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기도 했다.
관객들의 환호와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채 펼쳐진 앵콜무대 ‘아름다운 나라’에서는 바리톤 김종표와 국악인 송소희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꽹과리와 북으로 시작해 바이올린, 첼로 등이 함께하는 동서양 협연의 앙상블은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앞서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수원시향 연주자들은 해금, 대금, 꽹과리 등 국악 연주자들과의 합주 과정 속에 서로 같은 듯 다른 동서양의 악기 결에 놀라움과 재미를 느꼈다고 한다.
수원시향 관계자는 “올해엔 수원시향의 사운드를 보다 깊이 있게 보여드리며 음악 애호가를 위한 여섯 번의 정통 클래식 정기연주회와 시민 친화적이고 클래식 입문자도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기획연주회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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