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향한 존경심 밝힌 'VJ7', "나 레알에서 뛰어!"→"응, 나 WC 챔피언~" 오만함에 역풍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상대방과 말싸움에서 본전도 찾지 못했다.
비니시우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와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주도권은 레알이 잡았지만, ATM이 선취골을 넣었다. 로드리고 데 폴의 패스가 앙투안 그리즈만에 몸에 맞은 뒤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향했다. 뤼디거는 헤딩으로 완벽하게 걷어내지 못했고, 사무엘 리누에게 연결되며 득점이 됐다.
레알은 전반전 추가시간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루카 모드리치의 프리킥을 오블락 골키퍼가 골대 쪽으로 펀칭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 12분 ATM은 다시 앞서갔다. 알바로 모라타가 상대 수비의 실책을 틈타 역전골을 뽑아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37분 레알은 비니시우스, 벨링엄의 콤비 플레이로 호셀루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결국 양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 전반 5분 그리즈만의 득점으로 ATM이 리드를 잡았다. 그리즈만이 비니시우스를 뚫어내고 각도가 없는 곳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연장 후반 14분 ATM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멤피스 데파이가 리켈메 리치에게 1대1 찬스를 제공했고, 리치는 정확한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ATM이 4-2로 승리하며 국왕컵 8강에 진출했다.
비니시우스는 이날 경기에서 120분 풀타임으로 활약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부진했다. 축구 통계 전문사이트 '소파스코어'는 비니시우스에게 팀 내 최하점인 평점 6.2점을 부여했다.
비니시우스는 경기장에서 흥분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전반 45분 주심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고, 데 폴과 ATM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충돌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그러나 비니시우스는 데 폴과 말다툼에서 본전도 건지지 못했다. 비니시우스는 데 폴과 충돌하면서 유니폼에 새겨진 레알 엠블럼을 가리키며 "나 레알에서 뛰는 선수야!"라고 외쳤다.
데 폴은 비니시우스와 달리 침착하게 대응했다. 데 폴은 비니시우스를 향해 "나 월드컵 챔피언인데?"라고 말했다. 데 폴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반면, 비니시우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 대표팀 최종 명단에 승선했지만, 크로아티아와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며 탈락을 맛봤다. 괜히 데 폴을 건드려 본전도 건지지 못한 비니시우스다.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 주니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로드리고 데 폴./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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