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갈린 쇼트트랙 ‘두 재희’…바퀴 수 착각해 메달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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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한 바퀴 더 남았네!' '두 재희'의 운명이 갈렸다.
같은 쇼트트랙 1500m 결승 경기였지만 여자부 정재희(15·한강중)는 남은 바퀴 수를 착각해 고개를 떨궜고, 남자부 주재희(17·한광고)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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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마지막 바퀴 종소리에 착각
쇼트트랙 1500m 여·남 결승전
‘앗, 한 바퀴 더 남았네!’
‘두 재희’의 운명이 갈렸다. 같은 쇼트트랙 1500m 결승 경기였지만 여자부 정재희(15·한강중)는 남은 바퀴 수를 착각해 고개를 떨궜고, 남자부 주재희(17·한광고)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환하게 웃었다.
정재희는 20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2분54초809를 기록해 최하위인 7위를 기록했다.
남은 바퀴 수를 헷갈린 게 문제였다. 이날 1위를 차지한 중국 양징루(17)는 초반부터 전력 질주하며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바퀴를 먼저 도는 전략을 택해 다른 선수와 관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정재희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은 양진구르를 따라잡을 타이밍을 쟀지만, 결국 추격에 나서지 못했다.
선두인 양징루를 기준으로 마지막 한 바퀴가 남았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다른 선수들 또한 순간 자신들도 한 바퀴만 더 돌면 되는 것으로 착각했다. 4위를 달리던 정재희는 양징루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오른 다리를 쭉 뻗으며 결승선을 통과하다가 앞으로 미끄러져 넘어졌다. 그사이 다른 선수들이 나머지 한 바퀴를 마저 달렸고, 정재희는 무릎을 탁탁 털고 일어나 맨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양징루와 리진지(16·중국)가 각각 2분33초148과 2분41초543 기록으로 금메달, 은메달을 차지했고, 일본의 이누이 노노미(15)가 2분42초293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희는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알림판에 적힌 남은 바퀴 수가 선두 선수 기준인데, 그걸 보고 두 바퀴가 아니라 한 바퀴가 남은 거로 착각해 결승선 앞에서 다리를 뻗었다. 중국이 초반부터 거리를 벌리는 작전을 펼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영상으로만 보던 걸 실제로 겪으니 조금 당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아직 국제 경기를 많이 안 나가 봤는데, 더 큰 선수가 되려면 국제 경기에서 잘해야 한다. 이번 일이 나중에 더 큰 국제 경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정재희는 21일과 22일 각각 1000m와 500m 경기를 앞두고 있다. 자신의 주종목인 500m에서 첫 경기(1500m) 때 실수를 만회하길 바라고 있다. 그는 “500m가 힘도 세고 순발력도 좋은 국외 선수들에게 유리하긴 한데 주종목인 만큼 열심히 해 보려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진 남자부 1500m 결승에선 주재희가 2분21초906의 기록으로 중국 장신저(16·2분22초095)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다. 함께 출전한 김유성(16·한광고) 또한 2분22초148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릉/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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