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은식 호남 비하' 허위보도 기자·정청래 등 4명 고발

국민의힘은 20일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이 호남 비하 발언을 했다는 모 언론사의 의혹 제기 보도와 관련해 “명백한 허위 보도”라며 해당 언론사 기자와 이를 페이스북에 인용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 등 4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가짜뉴스를 조작, 배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광주 정신을 모욕하는 행위이자 국민들을 갈라치기 하려는 민주당의 무책임한 정치 행태다. 책임을 묻겠다”며 서울경찰청에 이들을 고발했다.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뉴스1

한 언론은 전날 박 비대위원이 대표를 맡았던 보수 성향 시민단체 ‘호남대안포럼’ 단체 대화방에서 박 위원이 “광주폭동을 민주화 운동으로 포장하여 민주화 성지로 만들고 민주화 유공자법까지 만들어 국민의 세금을 빨아먹고 있다” 등 호남 지역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다수 올렸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이 보도 이후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광주 정신 모독한 박은식 비대위원을 왜 경질하지 않느냐”고 논평을 냈다. 정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기사 내용을 공유하며 “이러고도 5·18 정신을 운운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박 비대위원이 공개한 단체대화방 캡처 화면에는 해당 글을 올린 사람은 박 위원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나와 있었다. 박 위원은 오히려 “광주폭동이라니요. 당장 지우세요”라고 반박했다.

박 위원이 단체대화방 캡처화면을 공개한 뒤 해당 기사와 민주당 논평은 삭제됐다. 정 최고위원도 페이스북 글을 지운 뒤 “결과적으로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박 위원이 호남 비하 발언을 한 것처럼 카카오톡 내용을 재가공해 기사에 첨부까지 한 것은 악의적인 허위 보도”라며 “민주당은 허위 기사를 토대로 허위 논평까지 해놓고 사과 한마디 없이 논평만 슬그머니 철회했다. 사안이 중대하고 가짜뉴스가 이미 퍼졌기 때문에 사과하지 않는다면 추가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