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의 이탈 악재에도 클린스만호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아시안컵]

김승규,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대표팀 소집해제
이재성 "승규형 부상, 원동력 삼아 전진하겠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손흥민(왼쪽부터), 김영권, 김승규/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의 결속력이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김승규(알샤밥)의 부상 악재가 발생했지만, 태극전사들은 우승을 향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1승씩을 기록한 두 팀이 사실상 조 1위를 다투는 맞대결을 하루 앞두고, 한국 선수단에서는 김승규의 소집해제라는 비보가 들렸다. 김승규는 지난 18일 대표팀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 인대가 파열됐고, 대표팀은 결국 김승규를 소집해제 하기로 했다.

한국은 남은 6경기를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2명의 골키퍼로 치르게 됐다. 조현우는 지난해 3월 출항한 클린스만호에서 단 2경기 출전에 그쳤고, 송범근은 출전 경험이 없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한국의 주전으로 활약, 안정감을 보였던 김승규의 이탈로 한국은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김승규는 빼어난 선방 능력과 함께 정확한 패스와 롱킥 등을 시도, 한국 공격에 힘을 더하는 역할을 했다. 더불어 풍부한 경험도 갖고 있다.

여기에 철저한 자기 관리로 팀 내에서 신뢰가 가득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팀 훈련 외에도 개인적인 시간이 날 때마다 사이클을 타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 전 클린스만 감독 지시를 듣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2024.1.1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아쉬운 김승규의 이탈이지만 대표팀은 빠르게 정비, 다음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경기 전 공식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을 불러 모아 "부상도 축구, 토너먼트의 일부"라고 말하면서 김승규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부상자가 있지만 팀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선수단을 독려했다.

선수들도 김승규를 위해 똘똘 뭉치는 분위기다. 5년 전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후 부상으로 낙마했던 이재성(마인츠)은 "승규형이 그동안 준비했던 시간과 노력들을 잊지 않고 그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승규형의 부상을) 동기부여로 삼고, 원동력 삼아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승규는 일찌감치 도하에 들어왔던 가족들과 논의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