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얻은 골프의 교훈 : 2023 LPGA 신인왕 유해란이 들려주는 이야기

반재민 2024. 1. 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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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인으로 LPGA에 첫발을 내딛은 유해란, 비록 루키였지만 경기 운영 능력과 대회를 치루는 완급조절은 베테랑 못지 않았다. 

스물 여섯 대회에 나서서 4회 탑텐 달성에 성공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유해란은 지난해 9월에 펼쳐졌던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19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하며 LPGA 데뷔 첫해에 우승 커리어를 쌓는 데 성공했으며 이에 힘입어 2023년 LPGA 신인왕에 올랐다.

지난 2020년 KLPGA에서 신인왕을 기록하기도 했던 유해란은 3년 만에 여자골프 최고의 무대인 미국 LPGA에서도 신인왕을 차지하며 그야말로 신인왕 수집가의 면모를 보였다. 

주위에서 신인왕 수집가가 아니냐는 농담을 들을 정도로 슈퍼 루키의 면모를 유지한 유해란에게 주어진 과제는 바로 올 시즌 소포모어 징크스 없이 자신을 잘 컨트롤 하는 것이다. 유해란은 이 마인드 컨트롤을 야구예능에서 배우고 있다. 바로 최강야구다.

그 전까지 야구와는 담을 쌓고 지냈던 유해란이었지만, 우연한 기회의 만남은 그를 야구로 이끌었다. 타지 생활에서의 외로움을 야구로 달래고 있는 유해란은 어쩌면 비슷한 종목인 야구와 골프에서 자신의 골프인생의 정답을 찾아가고 있다.

위기를 잘 막아내고 그 뒤에 찾아올 기회를 잘 잡으면 흐름이 바뀌는 스포츠, 스윙 한 번에 결과가 완전히 180도 바뀌기도 하는 야구와 골프의 교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레이크 노나 골프 &컨트리클럽에서 그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올 시즌 첫 대회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앞두고 유해란은 불운이 있었다. 미국에 입성하기 직전 독감에 걸려 제대로 된 연습을 하지 못했고, 본 대회에서는 캐디가 갑자기 아파 교체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유해란은 언더파 플레이를 펼치며 공동 21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라운드를 마치고 몬스터짐과 인터뷰를 가진 유해란은 "이런저런들이 많았지만, 오버파를 치지 않고 잘 마무리를 했기 때문에 내일이 기대가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작년에 
우승도 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올 시즌을 준비한 것 같다. 다만 이번 대회를 보니 편한 마음은 내려놓고 연습은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신인왕 기념으로 선배인 김세영에게 고기를 얻어먹었다고 이야기한 유해란은 "한국에 돌아온지 얼마가 안되었을 때 언니가 바로 나오라고 연락이 오더라 그래서 세영 언니와 친한 민영 언니와 셋이 고기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나중에 우승해서 언니 사드리려고 한다."라고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유해란이 꼽은 신인왕을 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꾸준한 대회 출전이었다. 유해란은 "아프지 않고 체력이 좋아서 1년에 많은 대회를 나간 것이 시너지가 난 것 같다. 신인 때는 많은 대회를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대회를 나가려 노력했고, 그 때마다 좋은 성적이 따라줘서 신인왕을 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유해란의 휴식기는 짧았다 1개월 반 정도를 쉬었다. 선수 역시 "충분히 쉬지는 못했다."라고 이야기했을 정도, 게다가 미국에 오기 직전에 감기에 걸려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해란은 의연했다. 그는 "여기에서 연습을 많이했고 생각했던 것보다 앞으로 남은 2라운드도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드라이버도 바꿨다. 비거리에 정확도까지 갖춘 신형 드라이버다. 유해란은 새로 바꾼 드라이버에 대해 "아직은 좀 낯설지만 하루에 미스가 하나 이상은 나오지 않아서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 다만 아직 첫 대회고 앞으로 대회가 많이 남아서 잘 맞춰본다면 좋은 퍼포먼스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유해란에게 본격적으로 최강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그는 "최강야구는 틈날 때마다 보고 있다. 아침 먹을 때도 보고 숙소에 있을 때도 본다."라고 최강야구의 팬을 자처했다.

타지 생활에서 보는 프로그램이라 아쉬운 점도 물론 있다. 유해란은 "아쉬운 게 있다면 미국은 다음화 업데이트가 늦어서 한참 뒤에 있다. 한국에 있을 때 다운 받아서 아껴보고 있다. 기회가 있을 때 직관을 가고 싶은데 티켓이 있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가는 것이 아쉽다."라고 올해에는 직관을 꼭 가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유해란이 최강야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는 "원래는 야구를 아예 안봤었다. 그러다 예전에 SK 쉴더스 대회를 우승하고 컨텐츠 촬영이 있었는데 최강야구의 이택근 선수와 김선우 위원, 정용검 캐스터와 촬영을 했다. 그 이후에 이택근 선수와 정용검 캐스터와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고, 그때 이후로 야구를 보기 시작했다."라고 셋과의 특별한 인연을 이야기했다.

야구에서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교훈도 얻을 수 있었다. 바로 '공 하나에 따라 흐름이 바뀐다는 것'이었다. 유해란은 "골프도 좋은 샷이 나오고 어려운 것을 잘 세이브 하면 흐름을 타서 그날의 플레이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 골프인데 야구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유해란은 그가 야구에서 얻은 것처럼 스윙 하나로 그동안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한다. 그는 남은 라운드에 대해 "다이나믹한 1,2라운드를 보내서 좀 밑에 있는데 남은 라운드를 잘해서 15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다들 플레이하는 것을 기다렸을텐데 1월부터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1월의 선물 같은 느낌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응원을 부탁한 유해란에게서 남은 라운드 긍정적인 결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사진,영상=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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