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앓는 10·20대 급증↑…청소년기 생활습관 개선 절실

안세진 2024. 1. 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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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은 중장년층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2022년 기준 60~80대 심장질환 환자는 전체의 36%가량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10~20대 사이에서 심장질환 유병률이 크게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젊을 때부터 심장질환 발병 요인을 관리하지 않으면 이상지질혈증과 급성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면 이상지질혈증이 찾아올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젊은 층 위협하는 ‘이상지질혈증’…유병률 높아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심장질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10대와 20대 환자들의 수가 급증한 것이 확인됐다. 10대의 심장질환 환자 수는 2018년 1만 210명에서 2022년 1만 3,153명으로 28.8% 증가했고, 20대의 경우 2018년 2만 2,802명에서 2022년 3만 215명으로 5년 새 40.9% 늘어났다. 반면 고령층에서는 60대부터 80대까지 각각 0.3%, 7.5%, 14.6%가량 증가하는 등 비교적 심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젊은 층에서 심장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진 주원인 중 하나는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와 중성지방 농도다. 이렇게 혈중 지질 농가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침착해 덩어리를 형성하게 된다. 이 덩어리가 점차 커지면서 혈관 안으로 돌출하게 되고, 혈액의 통로가 점차 좁아지면 혈액이 흐르기 어려워지는 동맥경화를 유발하게 된다. 이로 인해 혈류장애가 생기면서 뇌졸중과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합병증으로 찾아오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만드는 질환이 바로 ‘이상지질혈증’이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중에 지질 또는 지방 성분이 과다하게 많이 함유된 상태를 말한다. 이상지질혈증은 심장질환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전에는 눈에 띄는 별도의 증상이 없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상지질혈증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확인해야 한다. △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 △LDL 콜레스테롤 160mg/dL 이상 △중성지방 200mg/dL 이상 △HDL 콜레스테롤 40mg/dL 이하 등 네 가지 기준 가운데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할 경우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최근에는 10~20대가 고나트륨, 고칼로리의 음식에 자주 노출되고, 음주율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 만큼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2018년 10대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는 1만 1,920명이었지만 2022년에는 2만 1,106명으로 77.06%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20대의 경우에서는 2018년 3만 5,076명에서 2022년 5만 9,495명으로 69.62% 증가했다.

이렇게 젊은 층에서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높아진 것에는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020년 보건교육건강진흥학회지에 게재된 ‘한국 청소년의 심혈관질환 위험 생리적지표 및 생활습관 인자 추이’ 논문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과도한 사교육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부족한 신체활동,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등을 가졌을 경우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국내 청소년 중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없는 군은 남자의 경우 약 3분의 1, 여자의 경우 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년기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이상지질혈증이 발병하게 되면, 이상지질혈증이 개선되지 못하고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게 높아져 더욱 위험하다. 청소년기부터 자리 잡은 생활 습관을 성인이 된 이후에 바로잡기 어려운 데다, 이상지질혈증이 찾아와도 증상이 없어 알지 못하고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지 않고 그대로 이어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소년기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과반수가 성인기에도 이상지질혈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이상지질혈증 탈출, 식습관 개선과 유산소 운동이 도움 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9~11세와 17~21세부터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선별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만성 염증성 질환, 만성신부전 등이 있는 경우 △신장 또는 심장이식을 받은 소아 △고혈압, 비만과 같은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2세 이후 어느 시기라도 공복 지질 혈액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이상지질혈증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고칼로리, 고지방 식이를 줄이고, 활동량을 늘려 체중감량을 하여 LDL 콜레스테롤을 130mg/dL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하이닥 영양상담 김계진 영양사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서는 고기의 기름과 버터 등의 동물성 지방이나 가공식품의 트랜스 지방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하고, 올리브유 등의 식물성 기름과 하루 한 줌 정도의 견과류 섭취로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며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등으로 식습관을 개선해야 하는데, 일시적으로 식사를 조절해 개선되더라도 식사의 형태가 잘못되어 있으면 다시 재발할 수 있는 만큼 평소에도 음식의 종류를 조절하여 건강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식이조절만큼 운동도 중요한데, 특히 청소년기에는 성장 시기이기 때문에 성장을 자극하고 열량 소비를 높이는 운동을 해야 한다. 조깅, 수영, 등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 대표적이다. 이들 운동을 하루 30~60분, 주 5회 이상 중등도 강도 이상으로 하는 것이 권장된다. 처음부터 장시간 운동을 하는 것이 어렵다면 최소 10분 정도 운동을 하다가 2~3분 정도 걸으면서 휴식하고, 다시 10분씩 운동하기를 반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 = 하이닥 영양상담 김계진 영양사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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