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열리자 756억원 뭉칫돈...마이리얼트립에 베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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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설립한 마이리얼트립은 자유여행을 즐기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관광이나 체험, 액티비티 상품을 판매해왔다. 이후 항공, 호텔, 렌터카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했고 지난해에는 패키지여행 상품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초 육경건 하나투어 전 대표를 영입하기도 했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 트렌드는 패키지에서 자유여행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마이리얼트립이 확장하는 패키지 사업은 다양한 체험 상품을 기반으로 개인의 취향에 맞춰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프리미엄 패키지로 전통 여행사의 박리다매식 패키지 상품과 차별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여행사들이 경영난을 겪던 코로나 팬데믹에도 마이리얼트립은 매출을 회복하고 인력을 늘리는 등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2019년 360억원이던 연매출은 2021년 44억원까지 줄었다가 2022년 220억원으로 반등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전 100여명이던 직원도 현재 300명이 넘는다.
마이리얼트립은 팬데믹 기간에 제주도 등 국내여행 상품에 집중했다. 재택·유연근무제와 워케이션(온라인으로 업무를 보며 휴가를 즐기는 형태) 등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장기체류 상품인 '롱스테이'를 출시했다. 렌터카 예약 서비스도 추가하면서 여행의 모든 예약 서비스를 마이리얼트립에서 할 수 있도록 재편했다.
백인수 상무는 "플랫폼 서비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이 싸거나 우리만 가지고 있는 상품이 있어야 한다"며 "마이리얼트립의 액티비티 상품 수는 다른 경쟁사보다 30~40배나 많고 후기도 굉장히 많이 쌓여 있다. 그 결과, 다른 데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후기를 믿고 마이리얼트립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히며 3년간 제대로 업데이트가 안됐던 여행 후기도 다시 살려냈다. 백 상무는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가 끝나갈 때쯤, 현지 가이드로부터 정보를 얻어 폐업한 식당 정보 등을 반영하는 등 여행 후기를 빠르게 업데이트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이리얼트립의 예상 매출액은 하나투어 예상 매출(약 4000억원)의 6분의 1 수준이지만, 이용자 수는 이미 하나투어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객단가가 높은 패키지 상품, 키즈여행, 법인여행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경우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그동안 대부분의 매출이 체험, 투어 예약에서 나왔는데 항공이나 숙박, 렌터카 등 매출 비중도 다양해졌다"며 "앞으로 마이리얼트립에서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번에 해결하는 슈퍼앱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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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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