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살 푸틴, 올해도 얼음물에 뛰어들었다

사진=트위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차가운 얼음물에 몸을 담그고 주현절을 지켰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밝혔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새벽 푸틴 대통령이 정교회 전통에 따라 얼음 구멍에 몸을 담갔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교회는 매년 1월 19일 주현절에 아기 예수의 세례를 기념하는 주현절을 지낸다. 이날 러시아 전역에서 신자들이 장소를 정해 추위 속에서도 얼음물에 몸을 담그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혹한이 이어지는 시베리아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푸틴이 19일 어디에서 이 의식을 치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대통령이 주현절 예배에 참여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렇다, 그는 전통에 따라 주현절을 기념하기 위해 그랬다"고 확인했다고 모스크바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에서는 수도 모스크바가 영하 5도를 기록하는 등 추운 날씨에도 유명인 등 많은 사람이 얼음물에 입수했다. 이들의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됐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이날 얼음물에 몸을 담그는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푸틴은 65세이던 2018년에 러시아 텔레비전으로 얼음물 입수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북서부에 있는 셀리게르 호수의 얼음 구멍으로 다가가 얼음장 같은 물 속으로 뛰어들어 몸을 담갔다.

정교회 전통에 따라 주현절 주간에 사제가 축복한 물은 신성하고 치유력이 깃든 것으로 생각된다. 이날 전 세계 정교회 신자들이 얼음물에 몸을 담그는 행위를 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몇 년 동안 이 전통을 따랐지만 2018년까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3년에는 모스크바 교외에서 얼음 수영을 했다고 한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