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가 몸만 풀었을 뿐인데...MBC 사극이 또 일을 내려나 보다('밤에피는꽃')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4. 1. 20. 14: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MBC 사극이 또 일을 내려나 보다.

3회 만에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의 시청률이 10.8%(닐슨 코리아)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드라마 <열혈사제> 부터 <원 더 우먼> 은 물론이고 영화 <극한직업> 과 <외계+인> 같은 작품에서 이하늬는 털털하면서도 코믹하고 또한 시원시원한 액션을 보여주는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하늬의 대체불가 매력에 벌써 두 자릿수 시청률(‘밤에 피는 꽃’)

[엔터미디어=정덕현] MBC 사극이 또 일을 내려나 보다. 3회 만에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의 시청률이 10.8%(닐슨 코리아)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15년차 수절과부 조여화(이하늬)가 밤이 되면 복면을 쓰고 어려운 이들을 돕고 나쁜 놈들 때려잡는 히어로로 변신하는 이중생활을 한다는 설정을 가진 이 드라마는 사실 아직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된 것도 아니다. 다만 그 설정만 살짝 보여준 것일 뿐. 그런데 벌써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어 <옷소매 붉은 끝동>과 <연인>에 이어 또다시 MBC 사극이 뭔가 대단한 성과를 낼 것 같은 기대감을 만들고 있다.

<밤에 피는 꽃>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박에 잡아 놓은 건, 조여화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 때문이다. 마치 홍길동 같은 의적이지만, 그 인물이 남편을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여읜 수절과부, 그것도 15년이나 보이지 않는 감옥 생활을 하는 여성이라는 점이 그것이다. 아녀자의 도리 운운하며 지켜야 할 법도를 줄줄이 늘어놓지만 실상은 굶주리고 핍박받는 백성들을 돕지도 못하는 조선사회의 이율배반적인 상황이 탄생시킨 히어로가 바로 조여화다.

가난하고 굶주린 백성들을 구휼하러 간 자리에서도 수절과부의 법도를 지켜야 한다며 얼굴을 가린 채 일을 하는 조여화가 그렇게 하는 시늉만 하는 구휼을 보며 한탄하는 대목은, 밤이 되면 복면을 쓰고 거리를 누비는 이 히어로의 행보를 응원하게 만든다. 금위영 종사관으로서 법을 지키는 일을 하다 이 복면 히어로가 하는 일들을 알게 된 박수호(이종원)의 심정은 그래서 점점 시청자들의 마음 같아진다. 수사를 하다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는 것.

조여화의 시아버지인 좌의정 석지성(김상중)은 법도를 중시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조여화의 복면 행각과 각을 세울 가능성이 높은 반면, 법도를 지키는 것보다 사람을 구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여기는 좌부승지 박윤학(이기우)은 향후 박수호와 함께 조여화를 도울 가능성이 높다. 결국 <밤에 피는 꽃>이 그려나갈 이야기는 법도 운운하며 백성들을 옥죄는 세상과의 한판승부가 되지 않을까.

낮에는 수절과부로 지내지만 밤이 되면 복면 히어로로 돌변하는 조여화라는 캐릭터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으로 그려지게 된 건 이하늬 덕분이다. 드라마 <열혈사제>부터 <원 더 우먼>은 물론이고 영화 <극한직업>과 <외계+인> 같은 작품에서 이하늬는 털털하면서도 코믹하고 또한 시원시원한 액션을 보여주는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래서 15년 수절한 과부로서 힘겨운 그 삶을 특유의 코믹한 모습으로 그려내는데 있어서도, 또 나쁜 놈들 때려잡는 시원시원한 히어로의 액션을 보여주는데 있어서도 이하늬의 이런 매력적인 이미지가 힘을 발휘했다.

본격적인 서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조여화가 사라진 오빠를 찾고 거기 얽힌 사연을 찾아가는 과정이 한 축이고, 부모가 모두 죽고 멸문지화를 당하며 기억을 잃어버린 박수호가 그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도 또 한 축이다. 그리고 이 사건들은 아마도 박수호를 구해온 박윤학이 은밀히 왕 이소(허정도)와 조사중인 선왕 사건과도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담을 훌쩍 뛰어넘어 나랏님도 어찌하지 못하는 백성들을 돕는 서민 영웅의 이야기가 통쾌하게 전개되는데다, 그 과정에서 진가를 알아주는 박수호와의 밀고 당기는 멜로와, 자신들과 얽힌 사건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미스터리의 궁금증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이제 겨우 설정을 보여줬을 뿐인데 이 드라마의 행보가 심상찮게 느껴지는 건 드라마의 여러 결을 유쾌하게 끌고 나가는 이하늬의 매력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MBC]

Copyright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