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달 탐사선, 착륙했지만 '60점짜리 성공'…촬영 목표치 못 채울 듯

김예슬 기자 강민경 기자 2024. 1. 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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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달 탐사선 '슬림'(SLIM)이 20일 달 표면에 도달했지만, 태양 전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생기며 '60점짜리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비행이 60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착륙 자체는 성공했지만, 달 표면 도달 후에 태양전지가 발전하지 않게 돼, 달 표면에서 그 후의 활동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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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내장 배터리만 사용 가능…암석 사진 촬영에 어려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시설에서 한 기자가 20일 달 탐사선 슬림의 착륙 시뮬레이션 VR 영상을 보고 있다. 2023.1.20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강민경 기자 = 일본의 달 탐사선 '슬림'(SLIM)이 20일 달 표면에 도달했지만, 태양 전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생기며 '60점짜리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교도통신과 NHK,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일본 매체를 종합하면 슬림은 이날 0시쯤 고도 약 15㎞ 부근에서 달 앞면 적도 인근의 크레이터 근처를 향해 하강했다. 0시20분쯤 슬림의 고도가 0m로 표시된 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시10분 기자회견을 열고 착륙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은 옛 소련·미국·중국·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슬림에 장착된 태양 전지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배터리로 구동하고 있다고 JAXA는 밝혔다.

쿠니나카 히토시 JAXA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탐사기가 달 표면에 연착륙하는 데는 성공했다"면서도 "통신도 잘 되고 있지만 태양전지 발전이 되지 않아서 상황을 계속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전지가 고장 났을 가능성은 낮다. 원래 계획했던 방향을 향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데이터는 지구로 전송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쿠니나카 소장은 이번 비행을 두고 "간신히 60점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비행이 60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착륙 자체는 성공했지만, 달 표면 도달 후에 태양전지가 발전하지 않게 돼, 달 표면에서 그 후의 활동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슬림은 달 내부의 맨틀이 노출된 크레이터 부근의 경사면에 착륙한 후 암석을 특수 카메라로 촬영해 성분을 분석하는 목표를 갖고 있었는데, 태양전지에 문제가 생기며 내장 배터리만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 예정된 촬영 목표치를 채우기 힘들 전망이다.

다만 아사히신문은 태양의 기울기가 변해 태양전지에 햇빛이 닿으면 슬림이 다시 움직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달 표면 착륙에 이르렀던 것은 매우 기쁜 뉴스"라며 "태양전지가 발전하지 않는 등의 상황이지만 관계자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소형 달 탐사선 슬림은 높이 2.4m, 무게 200㎞급으로 지난 9월7일 가고시마현(県)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착륙 오차가 100m 이내로 설계된 슬림은 정밀한 달 착륙을 뜻하는 '문 스나이퍼'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JAXA는 정밀 착륙 능력을 갖춘 슬림이 산소와 연료, 물의 잠재적인 원천으로 간주되는 달의 구릉성 극지방을 탐사하는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 착륙은 다른 소행성에 착륙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여겨진다. 지구의 6분의 1 정도 되는 중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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