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의 카타르시스] 16강 한일전 걸릴 경기, 예상 밖 골키퍼 교체...조현우는 日 골키퍼와 다르다

박대성 기자 2024. 1. 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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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에서 만날 줄 알았던 숙명의 라이벌을 좀 더 일찍 마주할 수도 있다.

한국 대표팀이 요르단을 꺾고 조기 16강 진출을 확정한다면 일본과 8강 티켓을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한동안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장갑을 끼지 않았단 불안 요소가 있다.

조현우는 선발과 벤치로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했고, 소속 팀 울산HD 주전 골키퍼로 K리그 우승 경쟁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험을 축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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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가 바뀐다. 김승규는 요르단전 대비 훈련 중 자체 연습 경기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을 다쳤고 정밀 진단 결과 전방 십자 인대 파열로 조현우에게 골키퍼 장갑이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 한국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가 바뀐다. 김승규는 요르단전 대비 훈련 중 자체 연습 경기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을 다쳤고 정밀 진단 결과 전방 십자 인대 파열로 조현우와 송범근이 주전 골키퍼 경쟁을 한다 ⓒ연합뉴스
▲ 한국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가 바뀐다. 김승규는 요르단전 대비 훈련 중 자체 연습 경기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을 다쳤고 정밀 진단 결과 전방 십자 인대 파열로 조현우와 송범근이 주전 골키퍼 경쟁을 한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결승에서 만날 줄 알았던 숙명의 라이벌을 좀 더 일찍 마주할 수도 있다. 한국 대표팀이 요르단을 꺾고 조기 16강 진출을 확정한다면 일본과 8강 티켓을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국에도 적잖은 부상 리스크가 있다.

한국은 카타르 일대에서 한창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조준한다. 유럽5대리그에서 주장 완장을 두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를 필두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역대급 스쿼드로 항해를 준비했다.

아시안컵에 참가한 모든 팀을 통틀어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 바레인과 E조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에선 몸이 덜 풀렸던 탓인지 선제골 이후 실점을 했지만, ‘골든보이’ 이강인의 멀티골로 기분 좋은 3-1 승리를 따냈다.

이제야 우승컵을 향한 첫걸음을 뗐지만 두 번째 요르단전을 앞두고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가장 큰 리스크는 주전 골키퍼 김승규다. 김승규는 요르단전 대비 훈련 중 자체 연습 경기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을 다쳤고 정밀 진단 결과 전방 십자 인대 파열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심각한 부상에 소집 해제를 결정했고 뒷문을 걸어 잠글 골키퍼를 고민해야 했다. 조현우(울산HD)와 송범근(쇼난 벨마레)이 향후 아시안컵 주전 수문장 경쟁을 한다. 상황을 놓고 보면 2순위 골키퍼 조현우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 한국 대표팀 1번 골키퍼 김승규가 요르단전을 앞둔 자체 훈련에서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연합뉴스
▲ 한국 대표팀 1번 골키퍼 김승규가 요르단전을 앞둔 자체 훈련에서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연합뉴스

조현우에겐 늘 예기치 않은 발탁 기회가 있었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뒀던 2017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깜짝 선발로 대표팀 골대를 지켰다. 당시 1차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선발 골키퍼가 아님에도 자신감을 보였는데 북한전, 한일전에 골키퍼 장갑을 끼고 나와 동물적인 선방을 해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예상을 깨고 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 골문을 지켰다.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유럽 톱 클래스 선수들 슈팅을 막아섰고, 한국 대표팀 2-0 승리 ‘카잔의 기적’ 주역 중 한 명이 됐다.

이후 파울로 벤투 감독부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까지 1번 골키퍼는 아니었다. 후방 빌드업과 팀 전술 시스템상 김승규에게 주전 골키퍼 장갑이 돌아갔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후 조현우가 대표팀 골문을 지킨 건 15번에 불과하다.

한동안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장갑을 끼지 않았단 불안 요소가 있다. 우승 경쟁 후보 중 하나인 일본은 이라크전에서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의 불안한 볼 처리로 0-2 충격패를 당했다. 일본 내에서도 스즈키의 치명적인 실수 연발에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도 일본 우승 레이스 걸림돌로 골키퍼를 지적했다.

▲ 조현우는 2017년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 체제에서 깜짝 선발 기회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 조현우는 2017년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 체제에서 깜짝 선발 기회를 받았고,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 골키퍼상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 모든 예상을 깨고 러시아 월드컵 주전 골키퍼 기회를 받았고 독일전에서 압도적인 선방 능력을 보였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제압하는데 크게 기여했고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호에 예상 밖 골키퍼 교체지만, 조현우를 선택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조현우는 선발과 벤치로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했고, 소속 팀 울산HD 주전 골키퍼로 K리그 우승 경쟁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험을 축적했다.

발밑과 롱 킥이 약하단 지적이 있지만, 조현우는 울산HD에서 단점 보완에 꽤 많은 시간을 쏟았다. 한국이 요르단을 잡고 조 1위로 올라가 16강전에서 일본을 만난다면, 조현우 특유의 선방 능력은 더 빛을 낼 수도 있다.

이제 남은 건 클린스만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결정이다. 송범근도 K리그 우승 경쟁 팀 전북현대서 커리어를 시작, 연령별 대표팀 경험이 있다. 쇼난 벨마레 이적 후에도 좋은 선방들을 보였기에 경쟁력은 충분하다.

▲ 남은 건 클린스만 감독 선택. J리그에서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송범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연합뉴스
▲ 조현우 ⓒ연합뉴스
▲ 한국과 또 다른 우승 후보 일본은 불안한 골키퍼로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라크에 1-2로 졌다 ⓒ연합뉴스

조현우, 국가대표 선발 출전 일지

2017년 11월 14일, 세르비아전 친선전(1-1 무)

2017년 12월 12일, 동아시안컵 북한전(1-0 승)

2017년 12월 16일, 동아시안컵 한일전(4-1 승)

2018년 1월 27일, 몰도바전 친선전(1-0 승)

2018년 5월 28일, 온두라스전 친선전(2-0 승)

2018년 6월 11일, 세네갈전 친선전(0-2 패)

2018년 6월 18일, 월드컵 스웨덴전(0-1 패)

2018년 6월 23일, 월드컵 멕시코(1-2 패)

2018년 6월 27일, 월드컵 독일전(2-0 승)

2018년 10월 16일, 파나마전 친선전(2-2 무)

2018년 11월 20일, 우즈베키스탄전 친선전(4-0 승)

2019년 3월 26일, 콜롬비아전 친선전(2-1 승)

2019년 6월 11일, 이란전 친선전(1-1 무)

2019년 10월 10일, 월드컵 예선 스리랑카전(8-0 승)

2019년 11월 19일, 브라질전 친선전(0-3 패)

2019년 12월 15일, 동아시안컵 중국전(1-0 승)

2021년 3월 25일, 한일전 평가전(0-3 패)

2021년 6월 9일, 월드컵 예선 스리랑카전(5-0 승)

2022년 1월 15일, 아이슬란드전 평가전(5-1 승)

2022년 3월 29일, 월드컵 예선 UAE전(0-1 패)

2022년 6월 10일, 파라과이전 친선전(2-2 무)

2022년 7월 27일, 동아시안컵 한일전(0-3 패)

2023년 3월 28일, 우루과이전 친선전(1-2 패)

2023년 10월 17일, 베트남전 친선전(6-0 승)

* 대표팀 24경기 출전, 12승 4무 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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