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세계인 발길 멈춘 ‘K-수면테크’는? [CES 뒤풀이]
멜라토닌 생성 돕는 수면음료 ‘코자아’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지상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출품자, 취재진 등 인파가 몰렸다. 시차 적응으로 괴로워하며 ‘꿀잠’을 바라는 이들의 발걸음은 ‘K-수면테크’를 선보인 한국 스타트업 전시장으로 향했다.
◆“우린 CES에 진심…글로벌 유통기업 접촉”
모션 필로우는 앞선 CES에서 세 번의 혁신상을 받았다. △에어백이 내장된 특수설계 베개 △코골이 패턴을 분석해 에어백을 동작시키는 인공지능(AI) ‘모션시스템’ △코골이 소리를 수신하는 마이크 △머리 위치를 감지하는 압력 센서 △수면 데이터 분석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용자가 코를 골 때 모션시스템이 베개 내 에어백을 천천히 부풀려 사용자의 머리를 30∼45도 부드럽게 회전시키면 사용자의 기도가 넓어지면서 코골이가 완화된다. 수집된 코골이 데이터는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모션 슬립은 여기에 코골이 여부와 상관없이 수면무호흡 등 수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하여 모션시스템에 공유하는 모션링이 추가됐다.
텐마인즈 전시관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등이 찾아 관심을 보였다.
텐마인즈 장승웅 대표는 이번 CES에 대해 “꽤 성과가 많이 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장 대표는 통화에서 “글로벌 유통 회사들과 통신사들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후속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수면음료 ‘코자아’, 韓 넘어 세계로
수면테크 스타트업 로맨시브는 이번 CES에서 국내 최초로 유산균 발효기술로 만든 수면음료 ‘코자아’를 전 세계에 소개했다.
코자아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멜라토닌이었다. 흔히 ‘미국 필수 쇼핑 목록’으로 멜라토닌이 소개되지만, 국내에선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어 수입이 금지돼 있다.
코자아엔 대추씨에 들어있는 산조인, 스트레스 완화 기능성 원료로 알려진 테아닌, 멜라토닌을 만들어주는 영양소인 L-트립토판, 비타민, 마그네슘, 홉 등이 들어있다.
미국, 일본 등에선 이미 수면음료 시장이 활성화돼있다. 미국의 수면식품 시장은 2021년 약 1조5000억원을 달성했고, 이 중 수면음료는 4600억원 규모로 매년 23%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자아는 미국 시장에서 건강보조식품(FDA)으로 등록해 아마존에 입점해 있다.
이수현 로맨시브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체험을 제공하고 인지도를 높이고자 전시회에 참가했다”며 “이번 CES에서 기업설명(IR) 발표 기회를 얻었고,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투자자도 상담을 위해 부스를 찾는 등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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