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세계에 더 가까이…국립현대미술관 2024 주요 전시 일정

정자연 기자 2024. 1. 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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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하는 몸_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홍이현숙, 석광사 근방, 2020,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내 유일 국립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이 2024년 주요 전시 일정을 공개했다. ▲한국미술 전 세계 확장 ▲한국 현대미술 심화, 다양성·확장성 모색 및 소외분야 조명 ▲포스트휴먼, 인공지능, 주거 등 동시대 사회적 맥락 주제전 ▲회화, 사진, 뉴미디어 소장품 입체적 조명 주제전으로 미술사 지평 확장 ▲중견·신진작가 지원 프로젝트, 동시대 미술 경험 확장 프로그램을 목표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올해 미술을 더 가까이할 계획을 세웠다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조망하는 굵직한 근현대 미술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과천관에서 열릴 예정인 전시를 살펴봤다.

◇ 국제기획전·심화한 한국 현대미술…새로운 흐름 살펴보다

위계에 저항하고 수평적 연결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횡단 신체 개념은 여성주의 관점과 접목한다.

국제기획전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가제, 9월~2025년 2월, 서울)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횡단 신체의 관점에서 조망한다.

최근 국제 미술계에서 새롭게 조명되는 여성주의 미술의 다층적 면모를 초국가적·비교문화적 관점, 동시대 관점에서 살펴보는 게 특징이다. 아라마이아니, 아츠코 타나카, 인 시우전, 파시타 아바드, 홍인현숙 등 5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한국 현대미술 심화하고 다양성·확장성을 위해 기획한 전시도 눈에 띈다.

[이강소] 이강소, 무제, 1989, 캔버스에 유화물감, 258.5x194x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강소’(가제, 10월~2025년 3월, 서울)에선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시도와 소통의 역사를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낸 한국 대표작가인 이강소를 조망한다. 체험적인 퍼포먼스와 개념미술, 설치작업, 조각, 추상 풍경에 이르기까지 이미지와 리얼리티 사이에서 작가가 치열하게 창조해 온 시각적 언어를 살펴본다.

한국 1호 국토개발기술사이자 최초의 여성 조경가인 정영선(1941~)의 작품세계를 살펴보는 ▲‘조경가 정영선’(가제, 4월~9월, 서울). 정영선의 조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정원을 서울관에 직접 조성하고, 올림픽미술관 및 조각공원, 대전엑스포공원 등 국가·지역의 주요 프로젝트를 구축해 온 그의 대표작들을 소개한다.

또 정규, 유근형, 김석환, 신상호 등 1950년대 이후 한국 현대도자를 조망하는 ▲‘생활·도자·예술: 1950년대 이후 한국 현대도자’(11월~2025년 3월, 과천)에선 도자 생활과 예술이 생산한 미적·사회적 가치를 다양한 측면에서 고찰할 수 있다.

[1960-70년대 구상회화] 도상봉, 포도와 항아리, 1970, 캔버스에 유화 물감, 24.5X33.5cm, MMCA 이건희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사회적 맥락, 시의성 담고 소장품 활용한 기획전

포스트휴먼, 인공지능, 주거 등 동시대 사회적 맥락과 호흡하는 시의성 있는 주제기획전도 마련된다.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5월~9월, 서울)는 포스트휴먼 시대에 비인간과 인간이 함께 만드는 미래상을 제시한다. 오늘날 인간의 행태와 방식이 야기한 팬데믹 상황을 통해 비인간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해 본다. 인간과 인공물이 함께 만드렁 나가는 공생의 미래상을 제시하며 디자인, 사진,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퍼포밍 홈: 대안적 삶을 위한 집’(7월~12월, 과천)에선 승효상, 임태병, 조병수, 최욱 등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들이 설계한 주택 작업을 통해 주거문제가 첨예해지는 현대 한국 사회를 비평적으로 바라본다.

소장품을 입체적으로 연구·조망해 미술사의 지평을 확장하는 전시도 열린다.

카메라 렌즈로 일상 풍경의 이면을 다룬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3월~8월, 과천)는 미술관이 소장한 대표 사진작품을 통해 도시의 구조와 본질, 그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고찰한다.

▲‘가변하는 소장품’(가제, 3월~7월, 서울)은 기후위기와 재난이 일상이 된 시대에 미술관과 소장품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고 미래세대에 남겨질 소장품의 생애주기와 현대미술의 속송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1960~1970년대의 구상회화는 미술사에서 비교적 소홀히 다뤄져왔다. ▲‘MMCA 기증작품전: 1960-70년대 구상회화’(5월~9월, 과천)는 최근 5년간 작가와 유족, 소장가 등에게 기증받은 2천400여점의 작품 중 1960~1970년대의 구상회화를 소개하며 미술사의 지평 확장을 꾀한다. 박수근, 황유엽, 박고석, 김태, 김영덕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다원예술 2024_오래된 하이브리드] 토시키 오카다, 인비트윈_우주선의 창문, 2023, 연극.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제니퍼 스타인캠프 등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뉴미디어 중견 작가의 작품은 ▲‘동존(同存)’(9월~2025년 3월, 과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올해의 작가상 2024’(10월, 서울) ▲‘새로운 기술, 오래된 이야기 -한·캐나다 VR’ 등 동시대 현대미술의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전시도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충실한 전시기획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소장품의 체계적인 연구에 기반한 수준 높은 소장품 구축과 이를 해석하고 전달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을 우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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