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 주니어 호주오픈 1회전 승리 김장준 "GS 첫 승이 정말 간절했다"
[멜버른=박성진 기자] 김장준(오리온, 주니어 21위)이 2024 주니어 호주오픈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타바타 료(일본, 주니어 211위)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회전에 진출했다. 주니어 그랜드슬램 4번째 도전 만에 드디어 첫 승을 거둔 김장준은 "그랜드슬램 첫 승을 위해 정말 간절하게 열심히 뛰었다"며 웃었다. 경기 후 김장준은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김장준 57 62 76[12-10] 타바타 료
Q. 주니어 그랜드슬램 첫 승을 축하한다. 소감은?
A. 너무 기쁘고, 첫 승인만큼 최대한 간절하게 열심히 뛰었다. 그게 결과로 잘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물론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그래도 첫 승이니까 기분은 진짜 좋다.
Q. 1회전 상대였던 타바타 료는 김장준보다 랭킹이 낮았지만 오늘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A. 내 컨디션은 좋았다. 상대 선수가 나보다 2살 어린데, 일본에서 키우는 선수로 안다. 랭킹은 낮지만 볼을 잘 치는 선수다. 그걸 알고 경기에 들어갔다.
Q. 1세트를 내줬지만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승의 계기나 발판은?
A. 첫 세트는 내 실수가 많았고 상대 선수가 잘 쳤다. 2세트부터는 상대 실수가 많아지고 내가 하나 둘 버티기 시작했다. 상대 미스가 많아지면서 2세트를 딸 수 있었다.
Q. 1세트 도중 모자를 벗었다. 원래 경기가 잘 안풀리면 모자를 벗는가?
A. 처음에 시작할 때는 모자를 쓰고 하다가 (경기가) 안 되거나 하면 하나씩 벗는 스타일이다.
Q. 또다른 루틴은?
A. 평상시 루틴이 있는데, 경기가 안 풀리면 그 루틴의 반대로 행동한다. 예를 들어서 평상시에는 코트 체인지를 할 때 물은 한 모금만 마신다. 그런데 경기가 안 풀리면 다음 생각 안 하고 최대한 많이 마신다. 오늘도 이온 음료만 5~6병 마신 것 같다.
Q. 김선용 코치(오리온)가 2005년 주니어 호주오픈 준우승자 출신이다. 많은 조언을 해주던가?
A.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특히 경기장 전체가 크니까 길 잃어버리지 말라고 제일 먼저 말씀해 주셨다(웃음). 코트와 코트 구질 이런 것을 많이 알려 주셨다.
Q. 1세트에 화난 표정이던데, 집중이 잘 안됐던 것인가?
A. 아니다. 집중은 잘 되고 있었다. 상대가 너무 잘 치니까 내가 너무 답답해서 그렇게 보인 것 같다.
Q. 2세트 중반부터는 표정이 조금 편안해지던데.
A. 그때부터 상대 선수의 에러가 많아지기 시작해서다. '이제부터 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3세트에 다시 잘 하더라.
Q. 올해가 마지막 주니어인데, 목표가 있다면.
A. 그랜드슬램에서 성적 내는 거다. 진짜 하고 싶다. 이번 대회는 4강에는 들고 싶다.
Q. 서브 스피드가 예전보다 많이 높아진 것 같던데.
A. 나도 깜짝 놀랐다. 200km/h가 넘어가더라. 원래 180~190km/h 정도 나온다. 동계 훈련을 열심히 해서 그런가? 나도 정말 깜짝 놀랐다.
Q. 그랜드슬램인데 긴장되지는 않았나.
A. 벌써 3번 경험했지만 (긴장) 안 하고 싶은데, 그렇게 되더라.
Q. 롤모델은?
A. 나달 좋아한다. 끈기, 공 끝까지 따라가는 모습을 좋아한다. 나달을 이번에 꼭 보고 싶었는데, 안 와서...
Q. 상대 선수의 평균 서브 속도가 160~170km/h 정도였는데, 중요한 순간에 180km/h가 넘는 서브를 종종 넣더라. 경기를 하는데는 어땠는가.
A. 한번씩 강하게 넣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잘 대처하지 못했다. (여기) 코트가 빠르다. 서브가 강한 선수에게 유리하다. 리턴이 좋은 선수에게도 유리하다.
Q, 얼마나 빠른가.
A. 엄청 빠르다. (볼이) 깔린다. 쭉쭉 들어온다.
Q. 성인 선수들은 코트가 느린 편이라고 하던데.
A. 그런가? 나에게는 오늘 굉장히 빠르다고 느껴졌다.
Q. 본인의 장단점은?
A. 장점은 포핸드, 그리고 발 빠른 것이다. 단점은 백핸드가 약하다. 오늘 경기에서 백핸드가 더 흔들렸다.
Q.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A. 여기까지 오시고 응원 열심히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계속 더 잘 하겠다.
Q. 올해는 한국 주니어 선수가 5명이나 출전했다.
A. 어제 모여서 파티했다. 다른 대회 같으면 우리끼리도 경쟁할텐데, 그랜드슬램이니까 (그런 것 없이) 모두 다 같이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
Q. 이번 대회 출전한 한국 주니어 선수 중 랭킹도 가장 높고, 나이도 가장 많다. 성적 부담감은 없는지?
A. 있다. 있는데 잘 안 되는 것 뿐이다(웃음).
Q. 김장준이 첫 스타트를 잘 끊은 편인데.
A. 다른 선수들도 대진이 괜찮다. 내일 모두 이기면 좋겠다.
Q. 다음 경기에서도 승리 인터뷰를 하자.
A.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웃음).
<승리가 확정된 후 코트에 드러눕고 있는 김장준>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테니스코리아 구독하면 윌슨 테니스화 증정
▶테니스 기술 단행본 3권 세트 특가 구매
#종합기술 단행본 <테니스 체크인>
Copyright © 테니스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