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ICK] '더 시즌즈'의 이효리 활용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수 이효리가 또 한 번 해냈다.
위기의 KBS 뮤직쇼를 구출해낸 이효리의 '레드카펫'이 화려한 성적표와 함께 승승장구 중이다.
박재범 최정훈 악동뮤지션에 이어 마지막 타자로 이효리라는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더 시즌즈'.
이처럼 1%대를 면치 못하던 '더 시즌즈'는 이효리라는 구원투수를 만나 날개를 활짝 펼치게 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효리가 갖고 있는 화제성 일조
MZ세대가 사랑하는 뮤즈
가수 이효리가 또 한 번 해냈다. 위기의 KBS 뮤직쇼를 구출해낸 이효리의 '레드카펫'이 화려한 성적표와 함께 승승장구 중이다. 이효리는 자신의 영향력을 적극 활용하면서 프로그램에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제작진이 이효리를 '로또'라고 표현하는 것이 쉽게 이해가 간다.
KBS2 심야 음악 토크쇼의 역사가 혁신에 방점을 찍고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방영 중이다. 이 가운데 새로운 시즌과 함께 불어온 돌풍이 심상치 않다. 바로 이효리의 등판이다. 박재범 최정훈 악동뮤지션에 이어 마지막 타자로 이효리라는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더 시즌즈'. 얼핏 제작진의 삼고초려가 있었을 법도 하지만 이효리가 직접 제작진에게 컨택해 자신을 진행자로 발탁해달라는 반전의 배경이 있었다.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30년간 지속된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명맥을 잇겠다는 취지로 론칭된 '더 시즌즈'는 주로 젊은 세대의 음악 팬들에게만 소비됐다. 록과 힙합 등 다채로운 영역의 스타들이 출연했지만 화제성이 높다고 보기엔 어려웠다.
이 시점에서 이효리의 등판은 마치 야구에 빗대자면 9회 말 '삼루 홈런'이다. 앞선 시즌들 심야 방영임을 감안해도 모두 1%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은 각각 '박재범의 드라이브' 1.5%, '최정훈의 밤의 공원' 1.4%, '악뮤의 오날오밤'의 1.9%다. 이처럼 1%대를 면치 못하던 '더 시즌즈'는 이효리라는 구원투수를 만나 날개를 활짝 펼치게 됐다. 가장 먼저 1회 만에 1.9%를 돌파했다. 이는 '더 시즌스' 모든 회차들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OTT 공개 수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웨이브가 발표한 시청 데이터에 따르면, '이효리의 레드카펫' 1회 시청시간과 시청자 수는 전 시즌 종영 회차인 2023년 12월 넷째 주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새 시즌의 첫 공개 다음 날인 6일 일일 시청시간이 '더 시즌즈' 오픈 사상 최고치를 달성, 지난 시즌들의 평균 일일 시청시간 대비 약 14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2회에서는 1.0%로 소폭 하락했는데 이에 제작진은 오후 11시 20분에서 오후 10시로 편성을 앞당기면서 시청률 상승을 꾀했다.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이효리에게도 '윈윈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이효리는 데뷔 이래 첫 음악쇼 단독 진행을 맡았다. 이효리가 진행을 맡았기 때문에 제니 신동엽 이정은 등 음악쇼에서 좀처럼 보지 못하는 이들이 나란히 출연했고 이효리와의 인연을 고백했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에서 이효리는 데뷔 연차나 자신이 갖고 있는 파워를 토크로 가져오지 않고 오히려 배우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효리는 "음악 인맥을 쌓고 싶다"라고 포부를 드러냈고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이미 수많은 예능으로 다져진 이효리의 입담이 토크쇼에서 화려하게 빛났다. 게스트에서 호스트가 됐다는 점이 달라졌을 뿐 특유의 재치는 여전히 독보적인 수준이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이 단기 프로젝트로 마치기에 아쉽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이유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