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외국인 농사 흉작…KIA 성적, 150㎞ 파이어볼러 듀오 어깨에 달렸다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2년 연속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실패했던 KIA 타이거즈. 2024시즌 성적도 새롭게 합류한 투수들의 어깨에 달렸다.
KIA는 일찌감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번 겨울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새로 영입했다. 먼저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윌 크로우(30)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신규 외국인 선수 금액 한도를 꽉 채웠다. 어깨 부상 이력이 있지만, 그만큼 크로우에 대한 기대가 컸다.
크로우는 185cm, 체중 108kg의 체격 조건을 지니고 있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53km가 찍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소화한다. 메이저리그 경력도 풍부하다. 통산 94경기에 출전해 10승 21패 1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75경기 21승 1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마크했다.
빅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도 뛰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던 2021시즌 25경기에서 116⅔이닝을 소화했고 4승 8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다. 2023시즌에는 5경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17경기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KIA는 제임스 네일(31)로 마지막 한 자리를 채웠다.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이적료 25만 달러)에 영입을 완료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뛰었던 네일은 패스트볼 최고구속 153km, 평균구속 149km를 찍었다. 커브 구위가 좋으며 싱커의 움직임도 훌륭해 땅볼 유도 빈도가 높다는 호평을 받았다. KIA는 “네일은 제구력이 강점이며, 커리어 내내 볼넷 허용도 적었다”고 평가했다.
네일은 2015년 드래프트에서 20라운드 전체 608순위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지명됐다. 이후 202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데뷔한 네일은 빅리그 통산 17경기 24⅓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7.4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245경기 49승 37패 21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01을 마크했다.
심재학 단장은 “네일은 현재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다. 대학 시절과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많은 경기를 출전했다.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 한국 야구에 잘 적응해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 언론도 네일의 KBO리그 행에 관심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주로 전하는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19일(한국시간)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네일이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KIA와 세인트루이스, 네일 모두 윈윈(Win-win)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번 계약에는 관계된 모두가 이득을 취했다. 네일은 만 나이 31살이 되는데,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값비싼 계약을 체결했다. 네일은 오클랜드 팜 시스템에서 7년을 보냈는데, 빅리그 콜업은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2021년에서 2022시즌으로 넘어가는 겨울에는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리그 FA 계약을 맺었다”며 네일의 커리어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빅리그 데뷔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네일은 2022년 메이저리그에서 7번 불펜으로 등판했지만, 시즌 종료 후 웨이버 공식 됐다. 로스터 외 선수 자격으로 구단에 계속 남겨뒀다. 세인트루이스는 네일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시켰다가 빼는 것을 반복했다. 10번 더 메이저리그 등판 기회를 받았지만, 네일은 15⅓이닝 동안 19점을 내줬다”고 덧붙였다.
KIA에서는 선발 투수로 활약할 것이라 내다봤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네일은 지난 4년 동안 불펜 투수로 뛰었다. 2019년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경험이 있기도 하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멀티 이닝 불펜 보직을 맡았고, 31경기 59이닝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탈삼진율은 26%였다”며 “네일이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한다면 1~2년 안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도 맺을 수 있다”며 네일이 활약한다면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파이어볼러 듀오로 원투펀치를 구축한 KIA다. 최근 2년 동안 KIA 외국인 투수 농사는 흉작이었다. 모두 시즌 도중 이탈했다. 양현종-이의리로 이어지는 국내 최고의 왼손 투수들이 활약한 반면, 외국인 투수들은 부상과 부진에 허덕였다. 사실상 KIA는 외국인 투수 덕을 전혀 보지 못했다.
2022시즌에는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로 개막을 맞았다. 하지만 놀린은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자주 이탈했다. 21경기 124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지만, 내구성이 아쉬웠다. 로니는 더 문제였다. 10경기 출전이 전부였고, 44⅓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5.89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그리고 대체 외국인 투수로 투입된 토마스 파노니는 14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지만, 이닝이터는 아니었다.
KIA는 2023시즌을 앞두고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 새로 영입했다. 하지만 모두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앤더슨은 제구 난조로 애를 먹었고, 14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고 쫓겨났다. 메디나 역시 컨트롤이 문제였다. 14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고 방출됐다. 시즌 도중 합류한 마리오 산체스와 파노니를 수혈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진 못했다. 산체스 12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5.94를, 파노니는 16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했어도, KIA는 2022시즌 79승 1무 73패를 기록.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2023시즌에는 74승 2무 69패로 6위에 그쳤고,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KIA는 2024시즌에도 양현종과 이의리를 중심으로 국내 선발진을 꾸린다. 크로우와 네일이 두 자리 수 승수를 올린다면,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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