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위가 최악의 시나리오?...16강 일본→8강 이란→4강 카타르 가능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참으로 요상하다. 조 1위라면 대진표가 수월해야 정상인데 그렇지가 않을 것 같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20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FIFA 랭킹 87위)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2차전을 치른다. 현재 E조 1위는 말레이시아를 4-0으로 완파한 요르단이다. 대한민국은 바레인을 3-1로 꺾은 가운데 조 2위다.

한국은 요르단을 제압할 경우, 조 1위가 매우 유력하다. 요르단전 승리 후 한국이 조 1위에서 밀려날 시나리오는 딱 한 가지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가 2차전에서 바레인을 제압하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까지 무너트리면 된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 한국은 D조 2위와 격돌한다. 현재 D조 2위로 매우 유력한 팀은 일본이다. 일본은 D조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한 이라크와 만나 1-2로 패배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날 일본과 인도네시아전에서 일본이 패배하지만 않는다면 조 2위가 된다.

16강 한일전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가운데, 자칫하면 결승전까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16강 한일전은 엄청난 부담이다. 전 국민적인 관심을 넘어서 이번 대회 우승 후보 0순위였던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이라 아시아 전역의 시선이 몰릴 대진이다. 한일전 패배의 후폭풍은 상상하기도 힘들기에 선수들한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경기다.

아시안컵 전까지 파죽지세였던 일본이 대회가 시작되자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지만 일본은 일본이다. 일본도 한일전의 중요성을 모르지 않는다. 한국과 만났을 때는 이라크전에서 패배했던 일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다.

숙명의 한일전에서 일본을 제압하고 8강에 오르면 이란이 기다리고 있을 확률이 높다. E조 1위와 D조 2위의 16강전 승자는 8강에서 C조 1위와 A조나 B조 혹은 F조 3위의 승자와 맞대결한다. 당연히 C조 1위가 더욱 강력한 팀으로 예상되는데 C조 1위로는 이란이 유력하다.

이란은 현재 C조 1위다. C조 2위인 아랍에미리트와의 최종전에서 패배하지만 않는다면 C조 1위로 16강에 오를 것이다. 현재 A조, B조, F조의 3위 자리를 노리는 팀들은 아직까지 대회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동 최강인 이란이 C조 1위로 16강에만 오른다면 8강까지는 무난하게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이란을 넘어서면 아직 경우의 수가 너무 많지만 최근 흐름만 봤을 때는 2019 아시안컵의 원수인 카타르가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는 A조 1위가 확정돼 16강에 올랐다. 카타르는 C, D, E조의 3위 중 16강에 오른 팀과 대결한다. 카타르는 16강에서 승리하면 B조 2위와 F조 2위의 승자와 대결한다.

현재 B조 2위는 우즈베키스탄, F조 2위로는 태국이 유력하다. 우즈베키스탄도 카타르처럼 매우 까다로운 나라지만 홈 이점을 앞세운 카타르의 승리가 더욱 유력해보인다. 카타르는 지난 대회 8강에서 한국에 충격패를 안겨다준 팀이다.

지난 대회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듣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2연승을 달리면서 가장 먼저 조 1위, 16강행을 확정했다. 한국과 카타르의 4강전은 복수혈전이 될 수 있는 매치업이지만 홈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카타르라서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