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잘하네?"..데뷔 2년만 제 색깔 찾은 하이키 [★FULL인터뷰]

이승훈 기자 2024. 1. 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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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사진=GLG

"체조경기장과 고척돔을 채우고 코첼라 가고 싶어요!"

걸 그룹 하이키(H1-KEY)가 데뷔 2년 만에 국내 음원 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더니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영어곡으로 돌아왔다.

'중소의 기적'을 넘어 '역주행의 신화'라고 불리는 하이키(서이 리이나 휘서 옐)는 지난 19일 오후 6시 발매된 새 디지털 싱글 'Thinkin' About You(띵킨 어바웃 유)'를 시작으로 'H1-KEYnote(하이키노트)' 프로젝트를 펼친다. 하이키 음악의 기조이자 그룹이 가진 '좋은 음악'이라는 정체성에서 출발하게 된 '하이키노트' 프로젝트는 온전히 노래와 가사가 주는 힘만으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특히 하이키는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 화려한 아이돌 하이키와는 또 다른 시선으로 때로는 담담하게, 또 때로는 직설적으로 표현의 제약을 두지 않은 노래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 출발선에 선 'Thinkin' About You'는 추운 겨울에 녹아드는 하이키 멤버들의 감성적인 보컬이 인상적인 트랙으로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현실적이고 어른스럽게 표현했다. 이별에 안타까워하면서도 끝내 눈물을 보이지 않는 강하고 성숙한 모습을 담았다.
◆ 하이키가 그려낸 첫 사랑 이야기.."새로운 시도 욕심"
/사진=GLG

하이키는 2022년 1월 데뷔한 이후 외면은 물론, 내적인 건강함에 포커싱을 맞추며 특유의 당당함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그려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노선을 틀었다. 신곡의 주제는 이별 이야기에 심지어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 가사로 구성됐다. 하이키가 추구하는 위로와 공감이 리스너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까.

옐은 "우리의 첫 사랑 노래이기도 하고 첫 영어곡이다. 그동안 강하고 용기를 주거나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들만 연습했다면 이번에는 아련한 부분을 강조한 제스처, 표정 등을 연습했다", 리이나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전에도 위로, 용기를 주는 건강한 가사를 많이 전달했지만 또 똑같은 걸 하면 재미없지 않나. 글로벌 팬들에게도 영어 가사를 통해 많은 공감을 전달해 드리고 싶었고, 새로운 프로젝트인 만큼 더 신선함을 가지고 싶었다"라며 데뷔 후 처음으로 영어곡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휘서는 전에는 시도해보지 않았던 사랑 이야기로 리스너들에게 공감을 선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에 "큰 아픔이 닥쳤을 때 어떻게 용기있게 헤쳐나가는지, 강인한 마음이나 성숙함, 무조건 눈물만 흘리지 않는다는 걸 이번 노래로 표현하려고 했다.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기 쉽게 연인 사이를 비유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리이나 또한 "가사 내용을 덧붙이자면 이별 내용이 하나의 소재로 쓰였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그리워하지만 성숙하게 잘 이겨낼 거다'라는 식으로 풀어낸 가사이기 때문에 이별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걸 대입해 풀어나갈 수 있다. 하이키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단단함, 성숙함도 놓치지 않으려고 가사에 녹여냈다"라고 이야기했다.

처음 도전하는 신곡을 통해 올해 더 큰 도약을 꿈꾸는 하이키다. 서이는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라는 질문에 "지금처럼 위로와 공감을 주는 가사로 하이키만의 색을 뚜렷하게 만들어서 많은 분들이 '하이키 노래를 듣고 힘을 얻었다'라는 말을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다른 앨범 혹은 '하이키노트'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면서 색깔이 많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옐은 "'얘네는 이런 것도 잘하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 하이키+영케이=믿듣 조합.."놓치지 않을 거예요"
/사진=GLG

하이키와 영케이의 만남은 '믿고 듣는 조합'이다. 영케이는 지난해 1월 발매된 하이키의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이하 '건사피장') 작사에 참여하면서 하이키와 처음으로 컬래버레이션을 시작했다. 특히 '건사피장'은 발매 직후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를 휩쓰는가 하면, 발매된 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영케이는 지난해 8월 하이키의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SEOUL (Such a Beautiful City)' 가사를 쓰면서 하이키의 글로벌 인기에 다시 한번 힘을 보탰다. 실제로 해당 앨범은 전작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초동을 기록함은 물론, 데뷔 후 음악방송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처럼 하이키는 영케이와 함께한 두 곡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세 번째 협업 역시 기대하고 있을 터. 서이는 "한 번 맺어진 인연이니까 기회가 또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리이나는 "(영케이와) 방송국에서 컴백 스케줄이 겹쳐 만나거나 페스티벌 무대에도 오르고 '악뮤의 오날오밤', 라디오 등에도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 놓치지 않을 거예요", 휘서는 "쉽게 끊어지지 않을 거예요"라며 웃었다.

또한 서이와 리이나는 영케이와 협업 이후 조언 혹은 응원의 메시지를 들은 적이 있냐고 묻자 "선배님이 너무 바빠지셔서. 스케줄을 하다가 만나면 '목 관리 잘해라', '환절기에 목 건조해지니까 물 많이 마셔라' 등의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하이키는 영케이 이외에 새롭게 곡을 받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을까. 하이키는 "우리끼리 '오날오밤'에서 만난 이찬혁 선배님께도 곡을 받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라며 이찬혁을 지목한데 이어 그루비룸, 권진아, (여자)아이들 전소연을 손꼽으며 "색다른 느낌이 나올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은 하이키..2024년 계획은?
/사진=GLG

하이키는 지난해 작게 나마 성공의 맛을 봤기 때문에 올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를 것이다. 심지어 '건사피장'이 아직까지 국내 음원 차트에서 건재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멤버들 또한 신기함을 느끼면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이 더욱더 많을 터.

리이나는 "아직도 신기하다"면서 "'건사피장'을 발매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길거리에서 우리 노래가 나오고 차트에 있는 게 신기하다. 모든 게 익숙한 일들이 아니다 보니까 지난해 페스티벌도 신나게 준비했던 것 같다. 시상식, 화보, 연말 무대 등의 일들을 통해 인기를 실감했고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데뷔 2주년을 넘어 이제는 3년차에 접어든 하이키다. 하이키는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어떤 부분에서 성장했을까. 옐은 "데뷔 초에는 시키는 대로만 했었는데 요즘에는 내가 어떤 옷이 잘 어울리는지, 어떤 춤과 노래를 했을 때 더 잘할 수 있는지를 아니까 회사에 건의하는 부분도 많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단 마음가짐부터 달라졌어요. 데뷔 초에는 어떻게 뭘 해야 하는지, 뭘 할 수 있는지 감이 안 와서 뭐든지 눈에 보이는 것부터 열심히 했었어요. 신인의 열정이 넘쳤다면 이번에는 어떤 부분에서 잘할 수 있는지 파악해가는 중이고 어떻게 팬들과 소통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는 알아가는 단계여서 노하우가 생기는 중이에요." (서이)

"지금도 물론 긴장을 많이 하는데 데뷔 초 때는 정말 많이 긴장했어요. 사소한 거 하나 하나에도 얼어있고 잘해야 된다는 압박도 심했죠. 조금 시간이 지나고 경험을 하다 보니까 '이런 부분에선 마음을 편하게 먹어도 되는구나' 알아가고 있어요." (리이나)

"데뷔 초에는 행사를 가도 맞춘 대로만 했었는데 이제는 애드리브, 티키타카, 호응 유도하는 방법 등 여유가 생겼어요. 무대 하나하나를 만들 때마다 '우리가 해봤을 때 이런 게 좋았어요', '이런 게 행복했어요' 등 의견을 낼 수 있는 게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휘서)

끝으로 하이키 서이는 서보고 싶은 무대와 꿈꾸는 공연장이 있는지 묻자 "왜인지 모르겠는데 체조경기장을 꽉 채워서 콘서트든 팬미팅이든 해보고 싶다. 또 올해의 큰 목표는 코첼라다", 휘서는 "한국에서는 고척돔을 먼저 채워보고 싶다"라고 대답했다.

리이나는 "어렸을 때부터 도쿄돔에 서보고 싶었다. 데뷔 전 소녀시대 선배님이 도쿄돔에서 콘서트한 영상을 많이 봤다. '나도 저기서 공연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다. 하이키 멤버들과 'AAA', 'MAMA', '골든디스크어워즈', '써클차트 뮤직 어워즈' 등에도 서보고 싶다", 옐은 "코첼라 무대도 서야 한다. 다 하고 코첼라 가자"라고 염원했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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