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탈중국' 열쇠 쥔 포스코퓨처엠…"문제는 가격"
"공급망 독립을 위해 인조흑연 음극재 등 음극재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해외 저가제품으로 인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지난 17일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찾은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게 이같이 말했다. 강 차관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 점검'에 나선 자리였다. 김 사장이 언급한 '해외'는 저가제품을 앞세워 음극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포스코퓨처엠이 유일한 흑연 음극재 플레이어였다. 포스코퓨처엠은 2010년 LS엠트론의 음극재 부문을 인수한 뒤 꾸준히 투자하며 사업을 고도해왔다. 생산 능력을 현재 연 8만2000톤 수준에서 2030년 37만톤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은 중국이 꽉 잡고 있다. 자동차 배터리용 음극재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8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원료인 흑연 역시 중국의 생산 비중이 80% 수준이다.
음극재를 만드는 데는 전기가 많이 든다. 천연 흑연은 약 1500도 정도까지, 인조 흑연은 3000도까지 소성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국내 이차전지 공급망의 중요한 축이라고 해도 포스코퓨처엠에만 특별히 낮은 전기요금을 책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떨어지는 가격 경쟁력이라는 핸디캡을 계속 안고 가기에는 부담이 크다.
김 사장의 강 차관을 향한 발언에 '답답한 심정'이 녹아 있던 이유다. 일단 강 차관은 김 사장의 지원 요청에 "정부는 금융·세제, R&D, 규제개선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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