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주니어 GS 첫 승! 김장준 짜릿한 역전승으로 1회전 통과 [24 AO 주니어]
[멜버른=박성진 기자] 국내 주니어 최강자, 김장준(오리온, 주니어 21위)이 2024 주니어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주니어 그랜드슬램 본선 승리를 따냈다. 처음으로 출전한 주니어 호주오픈에서 일본의 복병, 타바타 료(주니어 211위)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총 5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주니어 호주오픈인데 김장준이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김장준은 20일,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 14번 코트에서 열린 주니어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타바타 료를 3세트 10포인트 타이브레이크 끝에 5-7 6-2 7-6[12-10]으로 물리쳤다. 경기 시간은 2시간 8분이 소요됐다.
1세트부터 팽팽한 접전이었다. 김장준은 1세트 초반 본인의 서브 게임을 압도했다. 평균 190km/h에 육박하는 강력한 퍼스트 서브로, 정상적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는 대부분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타바타 역시 서브 게임의 우위를 곧잘 지켜냈다. 평균 퍼스트 서브 속도는 160km/h 대였지만, 정확도 높은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김장준의 실수를 유도해냈다.
김장준은 1세트 11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내준 포인트가 모두 언포스드에러일 정도로 정확도에 문제가 있었다. 집중력이 흐트러진듯한 모습을 보이며 그 게임을 내줬고 결국 5-7로 1세트를 빼앗겼다.
2세트 초반부터 김장준은 각성했다. 집중력을 끌어 올리며 타바타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심리적으로 여유를 되찾은 김장준은 8번째 게임마저 브레이크하며 6-2로 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도 접전이 이어졌다. 김장준이 먼저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타바타에게 리드를 허용했다(2-3). 김장준의 결정적인 더블폴트부터 시작해 실수가 이어졌고, 기회를 잡은 타바타가 포핸드 위너로 게임을 가져갔다.
하지만 다음 게임에서 김장준이 기어코 동점에 성공했다(3-3). 15-40까지 끌려가며 게임 포인트까지 먼저 내줬다. 그러나 김장준의 백핸드 위너가 터졌고, 이번엔 타바타가 더블폴트를 범하며 듀스로 연결됐다. 5번의 듀스 끝에 김장준이 게임을 잡았다. 타바타는 조금 더 공격력을 끌어 올렸지만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 듯 1, 2세트에 비해 실수가 더 많아졌다.
이후 둘은 다시 한번씩 브레이크를 주고 받으며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주니어 호주오픈에서도 승부가 결정되는 3세트에서는 기존 7포인트가 아닌 10포인트 타이브레이크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장준의 시작은 불안했다. 먼저 서브권을 가졌으나 실수로 포인트를 내줬다. 이어진 타바타의 2번의 서브 기회에서는 모두 위너를 얻어 맞으며 0-3으로 타이브레이크를 시작했다.
4-5, 타바타에게 2번의 서브권이 주어졌다. 그런데 여기서 타바타가 결정적인 포핸드 실수를 범했다. 5-5로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행운도 김장준의 편이었다. 6-6 상황에서 김장준의 포핸드가 네트를 맞고 타바타의 코트로 떨어졌다. 네트 굴절 아웃이 됐어도 이상하지 않을 볼이었지만 결국 김장준의 위너로 연결됐다. 이 포인트로 김장준은 리드를 허용하지 않을 수 있었다.
10-10, 김장준의 위협적인 서브가 들어갔다. 타바타가 받긴 했으나 볼은 아웃이 됐다. 에이스에 준하는 서브로 김장준이 리드를 잡았다(11-10).
타바타에게 서브권이 넘어갔다. 하지만 타바타가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더블폴트로 실점했다. 12-10, 김장준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김장준은 코트에 드러 누우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장준은 이 경기에서 10개의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다. 최고 속도는 202km/h까지 나왔다. 김장준 본인도 "속도가 너무 빨라 나도 놀랐다"고 할 정도였다. 위너는 29개, 언포스드에러는 40개였다.
서브권 상황에서는 분명 더 큰 장점을 보였던 김장준이었다. 하지만 백핸드 쪽의 범실이 많다라는 약점이 이번 경기에서도 노출됐다. 또한 경기 내내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숙제 또한 분명했다.
작년 주니어 프랑스오픈부터 윔블던, US오픈에 출전했던 김장준인데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었다. 각 대회에서 모두 상위 시드자를 1회전에 만나는 불운 속에 일찌감치 일정을 마감해야 했다.
하지만 처음 출전한 호주오픈에서 드디어 본인 첫 주니어 그랜드슬램 본선 첫 승을 따냈다. 김장준은 이번 대회에서 14번 시드를 받고 출전 중이다.
김장준은 2회전에서 홈코트의 타이 호스트(호주, 16세, 주니어 188위)를 상대한다. 호스트는 2023년 하위 등급 주니어대회에서 3번 우승하며 이번에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1회전에서 디에고 나비아(볼리비아, 주니어 179위)에 6-3 6-3 스트레이트 승리를 거뒀다. 김장준의 2회전은 22일 정도로 예상된다.
이번 주니어 호주오픈에는 남자단식에 김장준, 노호영(오산TA, 주니어 33위), 황동현(최주연TA, 주니어 44위) 그리고 정연수(오리온, 주니어 65위)가, 여자단식에 장가을(오성국TA, 주니어 27위, CJ제일제당 후원)이 출전한다. 김장준을 제외한 나머지 네 선수는 21일 본선 1회전 경기를 갖는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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