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기른 밀로 갓 구운 수제빵…소멸위기 맞선 농촌마을

정영민 2024. 1. 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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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네트워크]

[앵커]

오늘날 농촌은 인구 유출과 고령화 문제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주의 한 마을 주민들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직접 빵을 구워 판매하고 있다는데요.

빵이 큰 인기를 끌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천경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하얀 앞치마와 위생 모자를 착용한 직원들이 기계에 밀가루, 버터를 넣고 반죽을 만듭니다.

정성스럽게 빚은 반죽을 오븐에 넣고 몇 분간 기다리자 먹음직스러운 빵이 구워져 나옵니다.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 이곳은 인구 5천명도 안 되는 청주의 한 농촌 지역, '미원면 산골마을 빵집'입니다.

여느 농촌 마을과 같이 미원면도 인구 유출을 피하지 못해 지역 소멸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이 이를 극복하고자 자발적으로 모여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고, 지금의 빵집을 만들었습니다.

<김희상(51) / 동청주살림영농조합법인 대표> "(제가) 밀농사를 조금했는데 우리 밀을 가지고 시골에서 빵집을 만들면 어떨까 해서 (주민들에게) 제안했고. 지역 분들과 같이 또 동참하신 분들 있어서 빵집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주민들이 빵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19년.

제빵 경험이 부족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청주시농업기술센터 등으로부터 지원받아 끈기 있게 노력해 사과·쌀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빵을 개발했습니다.

그 결과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량은 빠르게 늘었고, 사업 초반 18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올해 4억원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권순복(68) / 미원면> "여기는 (빵이) 바로바로 그때그때 나와서 제가 애용을 많이 해요. 그리고 지나가다 보면 냄새가 구수하고 당기는 맛이 있어 자주 오는 편입니다."

빵집을 찾는 이용객 대다수는 타지 사람인데 이런 현상은 주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산골마을 빵집의 목표는 우리 밀을 이 지역 특산물로 만들고 이를 활용해 수확 축제, 우리밀 맥주 체험 등 다양한 관광상품을 선보이는 것입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지방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요즘, 지역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작은 날갯짓이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천경환입니다.

#청주 #산골마을 #수제빵 #지방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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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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