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가이 "화가 어머니 영향 많이 받았죠"
화가 어머니 향한 애정
"오래 연기하고파"
2000년생 용띠 배우 윤가이는 어머니에게 많은 것들을 받았다. 화가인 어머니 덕에 미술과 친해졌고 그에게 타로카드를 배우기까지 했다. 윤가이가 갖고 있는 신념에도 어머니와 나눴던 대화의 흔적이 담겨 있다.
윤가이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지난해 드라마 '닥터 차정숙' '마당이 있는 집' '악귀', 영화 '다음 소희' '말이야 바른 말이지', 예능 'SNL 코리아 시즌 4' 등을 통해 대중을 만났다. 2024년이 청룡의 해인만큼 올해 그가 펼칠 활약에도 기대가 모이는 중이다.
다재다능한 윤가이
'SNL 코리아 시즌 4' 속 윤가이는 매우 다재다능하다. X세대로 변신해 1990년대를 떠올리게 만드는 말투를 소화하고 때로는 MZ 신입사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 윤가이 또한 여러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그림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다. 윤가이는 "그림을 좋아한다. 전공자에 비하면 너무 부족한 실력이지만 즐기면서 그리는 편이다. 유화, 아크릴화를 좋아한다. 어머니 작업실이 있으니 거기에 쉬러 놀러 가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그림 그리기는 그에게 곧 힐링이다. "어릴 때부터 미술을 했다. 전문적으로 배운 건 아니지만 어머니가 화가셔서 (나도) 미술을 좋아했다. 연기를 전공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후에는 (미술이) 좋은 취미가 됐다"는 게 윤가이의 설명이다.
윤가이는 타로점을 볼 줄 아는데 이것 또한 어머니에게 배웠다. 그는 어머니와 서로의 점을 봐준다고 밝혔다. 윤가이는 "내 점은 내가 볼 수 없다. 객관적인 시간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어머니한테 보고 어머니는 나한테 본다"고 이야기했다. 'SNL 코리아 시즌 4' 크루들의 타로점을 봐준 적이 있다면서 돈독한 친분을 자랑했다. 이 프로그램은 그가 따뜻한 선배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왔다는 점에서, 배우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윤가이는 "나도 '나한테 이런 모습이 있구나' '이런 것도 도전해 볼 수 있구나' 생각하곤 했다. 자유롭게 연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듯해 나한테는 앞으로도 'SNL 코리아 시즌 4'의 의미가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인간 윤가이의 모습
다양한 작품으로 바쁜 한 해를 보낸 윤가이는 최근 어떤 일에 빠져 있을까. 평소 미술은 물론, 운동과 독서까지 좋아한다는 그는 추리소설과 등산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윤가이는 "원래 추리물을 즐겨 읽지 않았는데 확 빠져 들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에 한창 푹 빠져 있다. 최근 등산을 많이 한다. 어제도 다녀왔다. 등산이 체력 증진에도 도움이 되는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친구와 함께 갔던 등산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어제 친구와 인생에 대해 쉴 새 없이 얘기를 하면서 등산을 했다. 겨울산이다 보니 내려올 때 발을 딛자마자 미끄러졌다. '왜 하필 겨울에 산을 올랐을까. 올라올 때는 쉬웠는데 내려가는 게 오히려 어렵다. 이것도 인생이야. 내려가는 것도 쉽지 않아' 그런 대화를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인간 윤가이의 유쾌한 면모를 짐작할 수 있는 지점이다.
윤가이의 목표
윤가이는 지난해 공개됐던 작품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작품이 나올 때 '이제부터 시작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실망시켜 드리지 않고 꾸준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용띠 스타인 윤가이는 2024년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그는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너무 들뜨지도, 축 처지지도 않게 멘탈을 편안하게 잘 지켜 나가면서 앞으로 해야 하는 것들에 성실하게 임하고자 한다. 오래 연기하고 싶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같이 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켜나가면서 꾸준히 해보자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윤가이의 이어질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그가 멋진 신념을 가지고 있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윤가이는 "나 혼자 잘 지내고 잘 먹고 잘 사는 건 내 목표가 아니다. 어떤 방향으로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지 않나. 모두 잘 지내고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방향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윤가이의 신념에도 어머니가 영향을 미쳤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고 싶다. 어머니도 같은 생각이다. 우리 둘이 대화할 때 '이 부분을 놓치지 말고 일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성숙한 가치관은 그가 어머니에게 받은 가장 멋진 선물이 아닐까.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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