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피해 지역서 ‘카레’ 먹은 日정치인 비난…왜?
일본 지진 피해지역 ‘카레’가 정치적 이슈로 떠올랐다.
배우 출신이자 일본 정당 레이와 신센구미(令和新公宮) 대표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郞) 참의원이 지진 피해지역에 방문해 무료 급식소 카레를 먹은 것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야마모토 의원은 지난 5일 지진 피해지역인 노토반도 북부 이시카와현 노토쵸에 방문해 “국회의원들이 이 혼란한 상황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영하의 추위 속에서 카레를 먹었다”라며 현장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카레 사진’을 두고 일부는 “정치인이 방문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에서 부담을 준 것이 아니냐”며 문제 삼기 시작했다.
야마모토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카레가 쟁점이 된다면 앞으로 지자체 공무원이나 지원 스태프에 감사의 표시로 (무료 급식소의 식사를) SNS에 올리려고 해도 할 수가 없게 된다. 우리는 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이런 논란은 기시다 총리의 하락한 지지율과도 연관이 있다. 지진 발생 후 정부의 미흡한 대처라는 평가로 기시다 내각 지지율(27.1%)은 바닥을 치고 있다. 일본 TBS 방송에서 벌인 여론조사에 의하면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70.1%로 나왔다.
지진 발생 초 “왜 총리가 현지를 방문하지 않느냐”는 비난 여론이 등장하자 기시다 내각은 “총리 일행이 현지에 가서 구조작업 활동에 방해가 되는 것보다 안정된 다음 현지 조사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해명했다.
자민당, 공명당, 입헌민주당 등 여당과 야당 6개 정당은 당분간 재해지역 방문을 자제하기로 한 합의했다. 야마모토 의원이 이를 어긴 것에 대한 일부 의원이 비난하자 그는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또 그는 “기시다 총리가 재해 발생 직후 헬리콥터 등으로 재해지 상황을 확인하고 바로 추경을 해야 했다”며 “위기의식이 없었기에 피해지역 관료들에게 보고만 받은 것이 아니냐”며 소극적 대처를 지적했다.
야마모토 다로는 2000년 영화 <배틀로얄>에 출연했던 배우 출신 정치인이다. 반(反)원전 선언, 독도의 한국 영유권 주장 등 사회 정치 문제에 발언을 해오다 방송서 퇴출당했다. 이후 그는 2019년 진보 신당 ‘레이와 신센구미’를 창당했다.
▲일본 배우 출신 정치인 야마모토 다로는 누구?
https://lady.khan.co.kr/issue/article/201203071840271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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