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FA 욕심 버리고 헌신했더니 3년 6억원 다년계약…SSG, 원클럽맨 대우 해줬다

김민경 기자 2024. 1. 2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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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SSG 랜더스
▲ SSG 랜더스 김성현 ⓒ SSG 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욕심은 버렸다. 나이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주전' 욕심은 버리고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뛰면서 헌신했고, FA 재자격 욕심도 버렸다. 그랬더니 다년계약 행운이 따라왔다. SSG 랜더스 내야수 김성현(37)의 이야기다.

SSG는 20일 '구단은 19일 김성현과 3년 총액 6억원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옵션은 없다. 6억원 전액 보장이다. 나이 30대 후반인 선수에게 구단이 얼마나 믿음을 보여주며 계약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SSG는 "김성현은 2021년에 첫 FA 자격을 얻어 SSG와 2+1년 총액 11억원 규모의 계약을 진행했다. 2024년 시즌 종료 뒤 FA 재자격을 취득할 기회가 있었으나 구단과 다년 계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이번 계약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현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0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KBO리그 16시즌 통산 성적은 1492경기, 타율 0.271(4027타수 1092안타), 44홈런, 430타점, 523득점이다. 성적표가 아주 화려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없으면 빈자리가 티가 나는 그런 알토란 같은 선수였다.

김성현은 한때 SSG를 대표하는 내야수이기도 했다. 2014년부터는 팀의 주전 유격수를 맡았고, 주전 2루수로도 오랜 시간 활약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때는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큰 힘을 보탰다. 2014년 주전으로 도약한 이후로는 시즌마다 110경기 이상 꾸준히 출전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다. 2022년에는 SSG의 통합 우승에 공헌하기도 했다.

이렇듯 백업보다 주전이 더 익숙한 선수였는데, 나이 3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어느덧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하는 때가 왔다. 김성현은 베테랑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기꺼이 받아들였고, 지난해 1루를 제외한 모든 내야 포지션을 뛰면서 준주전급으로 활약했다. 김성현 덕분에 SSG는 내야 안정화를 꾀할 수 있었다. 지난해 7월에는 타율 0.455(33타수 15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 분위기를 살리는 활약을 펼쳤다.

▲김성현. ⓒSSG 랜더스
▲ 김성현 ⓒ곽혜미 기자

SSG가 김성현의 그런 헌신을 모를 리 없다. 구단은 "김성현이 베테랑 유틸리티 내야수로 타격에서도 우수한 콘택트 능력을 겸비해 공격과 수비에서 활용도가 높은 선수라고 판단했다. 특히 내야 유망주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버팀목이 될 뿐만 아니라 고첨선수로서 팀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해 이번 계약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SSG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다사다난한 겨울을 보냈다. 김성현과 마찬가지로 SSG 원클럽맨의 길을 걷던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을 놓치자 팬들이 분노했다. SSG는 2차드래프트를 앞두고 보호선수로 김강민을 묶지 않았다. 당시 구단은 김강민과 은퇴를 논의하고 있었는데, 김강민 은퇴를 확정한 상태는 아니었다. 김강민과 동행할 의지가 있었다면 보호선수로 묶어야 했지만, 안일하게 김강민을 풀었고 베테랑 외야수가 필요했던 한화 이글스가 김강민을 지명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42억원에 FA 계약을 했던 최주환 역시 보호선수로 묶지 않았고, 최주환은 2차드래프트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다. 원클럽맨을 놓친 동시에 FA 영입 실패까지 인정한 SSG의 2차 드래프트였다.

그래서 김성현과 다년계약이 더 의미가 있다. 김성현의 나이를 고려하면 SSG가 굳이 다년계약을 제시하지 않아도 됐겠지만, SSG가 설명한 다년계약 배경을 살펴보면 베테랑을 향한 예우를 엿볼 수 있다. 한번 더 김강민 사태를 겪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어쨌든 SSG는 그리 큰돈을 들이지 않고 내야에 소금같은 존재를 붙잡아두는 데 성공했다.

김성현은 계약을 마친 뒤 구단을 통해 "다년 계약을 먼저 제시해 주신 구단에 감사하며, 오랫동안 함께한 SSG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 행복하다. 팀에서 베테랑의 역할을 기대하시는 만큼 앞으로도 후배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현.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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