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부상→요르단전 주전 GK에 관심...조현우냐, 송범근이냐 클린스만의 선택은? [2023아시안컵]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김승규(알 샤밥)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주전 골키퍼 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늘(20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최근 한국 대표팀에는 비상이 걸렸다.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던 김승규가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Anterior Cruciate Ligament) 부상으로 쓰러졌다. 요르단과 2차전 경기부터 뛸 수 없다. 김승규는 귀국길에 올라 치료에 전념한다.
한국 대표팀은 주전 골키퍼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 현재 상황으로 봐선 세컨드 키퍼인 조현우의 출전이 유력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현우에 대해 "그는 최고 수준의 골키퍼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히려 선방 능력은 김승규보다 조현우가 낫다. 스페인의 다비드 데 헤아를 연상시킬 만큼 긴 팔로 '슈퍼 세이브'를 많이 보여주는 골키퍼다. 2020년 울산 현대(現울산 HD)에 합류해 2022시즌 최저 실점을 기록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더 뛰어난 선방 능력을 선보였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세르비아와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는데, 전반 26분 위협적인 프리킥을 선방해내며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현우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무대에서도 주전 골키퍼로 나섰다. 스웨덴과 F조 조별리그 1차전부터 선발 출전했고,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도 골문을 지켰다. 특히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는 눈부신 선방쇼를 보여주며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전 마츠 훔멜스와 1대1 찬스에서 빠른 판단력으로 선방했다. 후반전 레온 고레츠카의 헤딩슛과 율리안 브란트의 중거리슛을 막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조현우의 선방을 앞세운 한국 대표팀은 후반전 추가시간 김영권과 손흥민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조현우는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경기 동안 15개의 유효 슈팅 중 12개를 막아냈다. 그 중 페널티킥 실점이 2골이었고, 필드골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조현우는 티보 쿠르투아, 데 헤아, 기예르모 오초아를 제치고 월드컵 조별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조현우는 대회 도중 무릎 부상으로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결장했지만, 나머지 경기에서 안정적인 선방으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견인했다.
하지만 2018년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주전 골키퍼 자리를 내줬다. 벤투 감독은 발 밑이 좋은 골키퍼를 원했고, 김승규를 주전 골키퍼로 낙점했다. 조현우는 2019 아시안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에도 대표팀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지난해 3월 우루과이, 10월 베트남과 친선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지만,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다시 벤치를 지켰다.
김승규가 불의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조현우는 다시 기회를 받게 됐다. 물론 확정은 아니다. 송범근도 김승규의 낙마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생겼다. 송범근은 2022년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승선했다.
2017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도 주전 골키퍼로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NO.1 자리를 지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전에서 주전 골키퍼로 낙점 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18 아시안게임 당시 조별리그 2차전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 2실점을 기록하며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됐고, 8강전에서도 3실점을 헌납하며 한국 대표팀은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다만, 16강전에선 조현우를 밀어낼 가능성이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일본이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라크에 1-2로 패배하며 조 1위가 물 건너간 상황이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경우 한·일전이 성사되는데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송범근이 주전으로 나설 수 있다.
조현우와 송범근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의 골문을 지켜야 한다. 김승규가 빠진 상황에서 두 명의 골키퍼의 어깨가 한 층 더 무거워졌다. 과연 조현우와 송범근이 김승규의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을지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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