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수가 ‘미투’라는 곡 낸 것”… 아이유 신곡 제목에 뿔난 성소수자
‘러브 윈스’에서 ‘러브 윈스 올’로
가수 아이유가 신곡 제목을 ‘러브 윈스’(Love Wins)로 지었다가 성소수자들의 상징을 퇴색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제목을 변경했다. 바뀐 제목은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이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19일 신곡 제목을 바꿨다고 알리며 “이 곡의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시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자 한다”고 했다.
소속사는 “발매될 곡에 담은 메시지와 가장 반대되는 지점의 말이 있다면 그건 ‘혐오’”라며 “혐오 없는 세상에서 모든 사랑이 이기기를, 누구에게도 상처되지 않고 이 곡의 의미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앞서 아이유는 지난 16일 신곡 예고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Love Wins’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문구 밑에는 아이유와 방탄소년단(BTS) 뷔가 마주 앉은 모습이 담겨 신곡이 이성 간 사랑을 담은 노래로 비쳤다.
이를 두고 성소수자의 인권을 상징하는 슬로건을 이성애에 사용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랑이 이긴다(Love Wins)’는 2015년 6월 26일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 결혼이 합헌이라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을 당시 성소수자들이 구호로 사용했던 문구란 것이다. 2016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발생한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 총기난사 사건 때도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등 성소수자 인권을 옹호하는 행사에 사용돼왔다.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 등에는 “이제 러브 윈스를 치면 성소수자에 대한 정보는 아래로 내려가고 아이유 사진이 상단에 뜨겠다” “남자 가수가 모든 사람들이 겪는 고민과 어려움에 공감하겠다며 낸 노래의 제목이 ‘Me too’인 것”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다만 이런 비판이 과도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특정 문장이 누군가의 전유물이 될 수 있느냐” “러브 윈스라는 가스펠도 있는데 동성애를 상징한다고만 보긴 어렵다” 등의 의견이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아이유는 자필로 신곡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누군가는 지금을 대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며 “사랑에게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한편 아이유의 ‘러브 윈스 올’는 24일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아이유의 신곡 발표는 2021년 12월 ‘조각집’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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