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밀들, 영드 ‘비밀의 비밀’ [OTT 충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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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절친한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은 존재한다.
비밀을 추적하는 사람들은 여럿이지만 이들도 모두 숨기는 비밀이 있다.
하나의 비밀이 풀리면 더 의심스러운 사람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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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절친한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은 존재한다. 섭섭해도 어쩔 수 없다. 모든 것을 털어놓는 게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알아도 모른 척해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휠씬 더 큰 비밀이 있다면? 넷플릭스 영국이 지난 1일 새해 시작과 함께 공개한 뒤 줄곧 글로벌 1위를 유지 중인 ‘비밀의 비밀’이다.
전직 육군 대위 마이아의 남편 조는 강도가 쏜 총에 맞고 사망한다. 슬픔에 휩싸인 마이아에게 친구는 카메라가 달린 액자를 선물한다. 마이아는 액자를 아이 방에 뒀는데 다음날 녹화 장면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보모가 아니라 죽은 남편이 아이를 돌보는 모습이다. 남편이 멀쩡히 살아 있다고? 보모를 추궁하자 그는 메모리카드를 훔쳐서 사라진다. 마이아는 영국 재벌 가문 버킷가의 며느리였다. 그는 이 이상한 사건이 남편의 집안과 관련 있다고 믿고 가족들의 비밀을 파헤친다. 남편이 죽기 전 마이아의 언니 클레어도 총격 사건으로 사망했다. 클레어의 딸과 형사도 버킷가의 사람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비밀을 추적하는 사람들은 여럿이지만 이들도 모두 숨기는 비밀이 있다. 하나의 비밀이 풀리면 더 의심스러운 사람이 등장한다. 모든 비밀은 촘촘히 연결되어 있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
이렇게 완벽한 추리 드라마가 가능한 것은 원작이 할런 코번의 소설이어서다. 할런 코번은 세계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인 에드거상, 앤서니상, 세이머스상을 모두 받은 최초의 작가다. 그의 소설은 모두 엄청난 판매량과 열광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넷플릭스에서만 그의 소설이 원작인 오리지널 드라마가 7편이다. ‘스트레인저’ ‘내 이웃의 비밀’ ‘결백’ ‘스테이 클로즈’ ‘숲’ ‘영원히 사라지다’ 그리고 ‘비밀의 비밀’. 팬들은 할런 코번의 드라마를 전부 찾아보는 챌린지에 도전하기도 한다. 이 드라마들을 각기 다른 나라에서 만들었다는 점이 재미있다.
원제인 ‘Fool me once’(풀 미 원스)는 ‘한번 속았으면 속인 사람이 잘못이지만, 두번 속았다면 그건 속은 사람 탓이다’라는 영어 속담에서 가져온 것 같다. 제목에도 약간의 스포일러가 숨어 있다.
작은 의심에서 시작된 사건들은 점점 눈덩이처럼 커진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떡밥’을 하나씩 흘리고 허를 찌르는 반전이 펼쳐진다. 놀라운 것은 엔딩에서 수많은 등장인물이 갖고 있던 그 많은 비밀이 전부 해결된다. 오랜만에 모든 떡밥이 깔끔하게 회수되는 드라마를 만났다. 재벌, 고부갈등, 불륜, 출생의 비밀, 학교폭력 등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자극적인 요소도 많다. 케이(K)-제작진이 다시 만들면 마라맛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 같다.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
박상혁 씨제이이엔엠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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