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파울 아웃? 있는 힘을 다한 후안 텔로!

손동환 2024. 1.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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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텔로(206cm, C)가 출전 시간만큼은 100%를 다했다.

창원 LG는 지난 1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KCC를 101-95로 꺾었다. 10개 구단 중 3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순위 또한 단독 3위(20승 12패). 4위 수원 KT(19승 12패)와 반 게임 차다.

LG는 2023~2024시즌 개막 직전 많은 기대를 받았다. 2022~2023시즌 성적 때문이었다. 또, 양홍석(195cm, F)이라는 FA(자유계약) 최대어 중 한 명이 LG에 가세했다. 게다가 LG의 공수 밸런스를 주도한 아셈 마레이(202cm, C)가 함께 한다.

하지만 마레이의 단짝이었던 단테 커닝햄(203cm, F)이 이탈했다. 그리고 텔로가 새롭게 가세했다. 2옵션 외국 선수라고 하나, 텔로의 임무는 중요하다. 마레이의 휴식 시간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

텔로의 많은 나이(만 38세)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해석할 필요도 있다. 38세에도 선수를 한다는 건, 텔로가 자기 관리를 잘했다는 뜻이다. 또, 여러 리그를 경험했기에, 노련함과 적응력도 갖췄다.

그러나 텔로는 변수와 만났다. KCC전을 홀로 책임져야 한다. LG의 핵심인 마레이가 무릎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

조상현 LG 감독이 이를 걱정하고 있다. 텔로의 위력이 마레이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 또, LG 국내 선수들이 마레이에게 익숙해져있기에, 텔로와 함께 하는 시간이 낯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텔로와 LG 국내 선수 모두 KCC전을 잘 치러야 한다. KCC전에서 좋은 결과를 낸다면, 이틀 후에 있을 DB전에서도 이변을 연출할 수 있다.

그래서 시작이 더 중요했다. 텔로 역시 이를 아는 듯했다. 공격 리바운드와 스크린 등 이타적인 움직임에 집중했던 이유. 활동량으로 숨을 튼 텔로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세컨드 찬스 포인트와 미드-레인지 점퍼로 점수를 쌓았다.

수비 공헌도 또한 높았다. 골밑으로 파고 들려는 라건아(199cm, C)를 3점 라인 밖으로 밀어냈다. 텔로가 KCC의 확실한 옵션을 막자, LG 국내 선수들도 수비 자신감을 뽐냈다. 자기 매치업을 압박해, KCC의 공격 성공률을 낮췄다.

텔로가 중심을 잡아줬기에, LG가 경기 시작 4분 32초 만에 15-7로 앞섰다. KCC의 타임 아웃도 유도했다. 그러나 텔로는 KCC의 타임 아웃 후 흔들렸다. 라건아의 골밑 공격과 속공을 저지하지 못했기 때문.

텔로와 LG 국내 선수들의 리듬이 무너졌다. 조상현 LG 감독은 텔로를 아끼기로 했다. 1쿼터 종료 2분 47초 전 텔로를 벤치로 부른 이유.

박정현(202cm, C)이 텔로를 대신했다. 알리제 존슨(201cm, F)의 힘과 스피드에 고전하기는 했지만, 버티는 수비로 KCC의 상승세를 차단했다. LG 또한 KCC와 차이를 벌렸다. 텔로 없이도 34-28까지 앞섰다.

그러나 박정현의 버티기가 한계점에 다다랐다. 조상현 LG 감독은 2쿼터 시작 3분 27초 만에 텔로를 투입했다. 교체 투입된 텔로는 이승현(197cm, F)과 매치업됐다. 이승현을 힘으로 몰아붙이거나, 이승현 주변에 있는 다른 KCC 선수들을 자신에게 붙였다. 수비 불균형을 어느 정도 일으켰다.

도움수비를 유도한 텔로는 무리하지 않았다. 비어있는 LG 국내 선수들에게 패스. 이는 빠르고 유기적인 흐름으로 연결됐다. 이를 활용한 LG 국내 선수들이 정교한 슈팅 능력을 뽐냈고, LG는 2쿼터 종료 1분 58초 전에도 47-43으로 앞섰다.

텔로가 잘 버틴 건 맞다. 그러나 텔로는 2쿼터 종료 1분 49초 전 두 번째 파울을 범했다. 남은 시간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파울 개수. 텔로는 체력 외에 또 하나의 불안 요소를 생각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텔로는 있는 힘을 다했다. 2쿼터 마지막 공격에도 그랬다. 림과 먼 곳에서 뛰어들어온 후, 림 근처에서 팁인. 세컨드 찬스 포인트로 LG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LG 국내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텔로의 2쿼터 마지막 득점은 LG와 KCC의 차이를 ‘9’(54-45)로 만들었기 때문.

텔로는 3쿼터에도 좋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메인 옵션은 스크린과 패스였다. 스크린 이후 3점 라인 밖으로 빠져, 왼쪽 코너에 있는 유기상(188cm, G)에게 패스. 유기상의 3점을 도왔다. 텔로의 도움을 받은 유기상은 다음 공격에서도 3점 성공. LG는 3쿼터 시작 1분 19초 만에 60-47로 앞섰다.

LG는 상승세였다. 하지만 텔로가 3쿼터 시작 3분 34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했다. 게다가 박정현도 3쿼터 종료 5분 16초 전 4번째 파울. LG와 텔로 모두 생각하기 싫은 악재였다.

그렇지만 LG는 3쿼터 잔여 시간을 잘 버텼다. 유기상과 이재도(180cm, G), 저스틴 구탕(188cm, G) 등 외곽 자원이 힘을 냈기 때문이다. 외곽 자원을 앞세운 LG는 76-68로 3쿼터를 마쳤다.

박정현이 잘 버텨줬다. 그러나 경기 종료 5분 53초 전 5반칙. 텔로가 다시 나가야 했다. 하지만 투입 후 1분 32초 만에 5반칙. 허웅에게 바스켓카운트를 허용했기에, 텔로의 마지막 반칙은 더 뼈아팠다.

텔로는 동료들의 활약을 지켜봐야 했다. 그렇지만 LG 선수들은 텔로 없이도 잘 버텼다. 오히려 똘똘 뭉쳤다. 그 결과, LG는 어느 때보다 값진 1승을 기록했다. 텔로 역시 파울 아웃되고도 미소 지을 수 있었다. 텔로의 기록은 18분 52초 출전에 9점 6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였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LG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8%(26/45)-약 58%(26/45)
- 3점슛 성공률 : 50%(13/26)-약 47%(7/15)
- 자유투 성공률 : 약 83%(10/12)-약 79%(22/28)
- 리바운드 : 28(공격 9)-24(공격 6)
- 어시스트 : 20-18
- 턴오버 : 5-5
- 스틸 : 5-0
- 블록슛 : 2-2
- 속공에 의한 득점 : 6-8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7-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창원 LG
- 양홍석 : 32분 12초, 20점 5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1스틸
- 이재도 : 26분 23초, 17점 4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 이관희 : 18분 9초, 16점(3점 : 4/7) 5어시스트 1리바운드
- 유기상 : 30분, 14점(3점 : 4/5) 2스틸 1리바운드 1블록슛
- 저스틴 구탕 : 21분 46초, 10점(2점 : 5/7) 3리바운드 1스틸
2. 부산 KCC
- 알리제 존슨 : 21분 17초, 26점(2점 : 8/10, 3점 : 2/2) 6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 허웅 : 31분 12초, 19점 4어시스트 1리바운드
- 라건아 : 18분 43초, 17점(2점 : 7/10) 3리바운드(공격 1) 1블록슛
- 최준용 : 35분 20초, 15점 10어시스트 7리바운드(공격 1)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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