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쿠보 16강 한일전 신경 안 쓴다, '정말 벼랑 끝' 3차전에 총력 "우선 인니부터 잡겠다"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일본 공격수 쿠보 타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16강 한일전'보다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의 20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쿠보는 16강에서 한국을 만날 수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한국을 상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다음 인도네시아전이 어려울 수 있다. 우선은 인도네시아전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19일 열린 조별리그 2차전 이라크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일본은 1승1패(승점 3)가 돼 D조 2위로 내려앉았다. 이라크가 2전 전승(승점 6)을 거둬 조 1위로 올라섰다. 조 3위 인도네시아도 1승1패(승점 3)를 올렸지만, 득실차에서 일본이 앞서 있다. 베트남은 2패(승점 0)로 탈락이 확정됐다.

일본은 정말 벼랑 끝이다. 일단 조 1위는 불가능해졌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동률일 경우 승자승 원칙을 우선으로 한다. 일본이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이라크가 패한다고 해서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 일본이 16강에 진출하는 최선의 방법은 조 2위로 토너먼트에 나가는 것뿐이다.

일본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다. 무조건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 한다. 이 경우 조 2위로 진출할 수 있지만, 패한다면 3위로 내려앉는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출전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각 조 1, 2위 12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남은 4자리는 각 조 3위 중에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다른 조의 결과에 따라 일본의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까지 가능하다.

조 2위에 오른다고 해서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일본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다면 이 경우 E조 1위를 만난다. E조 1위는 객관적인 전력이 가장 뛰어난 한국이 될 수 있다. 최대 우승후보 두 팀이 16강에서 만나는 것이다.

하지만 쿠보는 16강은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우선 3차전 상대 인도네시아를 잡아야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매체도 "지금 대회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3차전부터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보는 이라크전에서 부진했다.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결국 후반 교체아웃됐다. 축구통계매체 풋몹도 쿠보에게 낮은 평점 6.8을 부여했다. 3차전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