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올라 ‘덩실’… 42년 만에 일본 꺾은 이라크는 축제 분위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이라크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을 2 대 1로 꺾는 이변이 발생했다. 승리 직후 축제 현장으로 변한 이라크 길 거리의 모습도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19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라크가 일본에 2 대 1로 이겼다. 승리를 견인한 선수는 전반에 멀티골을 터뜨린 아이멘 후세인(28)이었다. 전반 5분 중앙으로 쇄도하던 후세인은 흘러들어온 골을 헤딩슛으로 넣었다. 전반 49분에는 아흐메드 야히야가 왼쪽을 파고들어 골문으로 올려준 공을 후세인이 다시 한번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일본은 후반전 추가시간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라크가 일본을 꺾은 건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1대0으로 이긴 지 42년 만이다. 이라크는 조별리그 1차전 인도네시아에 3-1로 이긴데 이어 2연승을 거두면서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FIFA랭킹 63위인 이라크가 17위 일본을 이기자, 이라크 길거리도 축제로 변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도로 위를 가득 메운 차들은 경적을 울렸고 시민들은 국기를 들고 휘날리며 기뻐했다. 일부 시민들은 차 위에 올라서거나 차 창문 밖으로 몸을 빼 환호했다.
길에는 수십명이 모여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다. 승리를 확정지은 뒤 경기장에서 덩실거리며 춤 추는 관중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늦은 밤까지 폭죽이 터지는 등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반면 패배를 당한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승점 3점인 일본은 이라크(승점 6)에 뒤져 조 2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이 조 2위에 머물고 한국이 E조 1위에 오른다면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수도 있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 이후 13년 만에 본선에서 격돌하는 것이다.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선 한일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갑자기 한일전이라니”, “한일전은 이겨도 져도 스트레스라 피하고 싶은데”, “이 경기력이면 한국을 이기기 어려울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클린스만호는 오늘(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E조 1위로 16강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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