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왜 나만 꽝?" 산천어·송어, 이래야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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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아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성장한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와 평창 송어 축제.
산천어 축제에서 잡히는 산천어들은 원래 축제장에서 태어나서 자란 물고기가 아니다.
산천어와 송어는 민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꺽지나 쏘가리에 비해 예민한 어종이다.
산천어와 송어를 잡는 대표적인 낚시 방법은 원래 플라이낚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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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아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성장한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와 평창 송어 축제.
그런데 여러 마리씩 잡는 행운을 누린 사람들도 있지만, 알고 보면 이른바 '꽝'을 맞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물고기를 잡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은 물고기의 특성과 낚시법을 모른 채 '물고기와의 전투'에 임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꽝 조사'가 되지 않을 것인가.
산천어·송어의 생태 파악이 우선
관광객들은 한순간의 재미를 위해 낚시를 하지만, 물고기들에게는 생명이 걸린 것이 먹이 활동이다.
특히 환경이 바뀌면서 극도로 예민해진 물고기들을 상대로 낚시하기란 사실 만만치 않다.
산천어 축제에서 잡히는 산천어들은 원래 축제장에서 태어나서 자란 물고기가 아니다.
강원도 춘천, 강릉, 영월과 경북 울진, 봉화 등 전국 각지 양식장에서 옮겨진 물고기들이다.
올해도 약 160여t의 산천어들이 축제장으로 옮겨졌다.
그래서 극히 민감해지면서 먹이 활동을 쉽게 하지 않기 때문에 잡기가 만만치 않다.
고대 중국의 병법서인 손자병법에는 "적을 알고(知彼) 나를 알면(知己)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百戰不殆)"는 내용이 나온다.
그래서 대상 어종의 습성을 조금이라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산천어와 송어 낚시는 민물고기 낚시 가운데 가장 어려운 낚시 장르다.
산천어와 송어는 민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꺽지나 쏘가리에 비해 예민한 어종이다.
산천어와 송어를 잡는 대표적인 낚시 방법은 원래 플라이낚시다.
플라이 낚시인들은 거의 포복에 가깝게 몸을 낮춰 물 가까이 이동한다.
그러므로 떠들거나 쿵쿵거리며 얼음 위를 오가는 일은 금물이다.
인적 드문 시간대 '집중'
첫 번째로, 낚시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수심이다.
물고기가 노는 수심이 따로 있는데 이를 파악하지 못하면 조과를 거두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얼음 구멍 아래로 유심히 물고기가 어느 정도 깊이에서 오가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는 수온이다.
차가운 물에서 더 활발한 냉수성 어종이지만, 수온이 너무 내려가면 조과가 나쁘다.
추운 날이 지속되다가 날이 풀리는 때가 가장 낚시가 잘 되는 때라고 봐도 된다.
다음으로 중요한 사실 한가지.
물고기가 밥을 먹는 식사 시간이 따로 있다.
냉수성 어종들은 이른 오전 시간대와 저물녘 식욕이 가장 왕성하다.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낮 시간대를 피해 오전 일찍 또는 오후 늦게 공략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미끼 종류로 시험해야 한다.
산천어를 잡기 위해서는 인조 미끼를 쓰는데 색상과 재질이 천차만별이다.
심지어 기온과 기압에 따라서도 물고기들은 다른 채비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김욱 낚시하는 시민연합 이사는 "되도록 인파가 붐비지 않는 오후 늦게나 오전 일찍 낚시터에 진입하는 것이 좋다"면서 "다양한 미끼를 시험해 보고 반응이 있는 색상과 재질을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면 '맨손 잡기' 체험도
아무리 해도 잡히지 않으면, 맨손 잡기 체험도 나쁘지 않다.
혹한의 날씨라 해도 추울 것 같지만, 물 온도는 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도해 봐도 좋다.
생각한 것보다는 춥지 않은 데다 의외로 물고기가 순순히 잡혀준다.
수많은 인파가 첨벙대기 시작하면 물속에서 이리저리 도망치던 산천어들은 겁을 집어먹고 돌 틈 속으로 머리를 박은 채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자리에 머리를 박은 산천어를 손으로 잡는 편이 낚시로 잡는 것보다 훨씬 쉽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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