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체력 고갈' 정관장, 정신력은 남아 있었다

방성진 2024. 1. 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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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이 집중력으로 4쿼터 위기를 헤쳐 나갔다.

안양 정관장이 지난 1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86-77로 승리했다.

정관장이 이날 경기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관장은 4쿼터부터 빠른 속도로 반격해 온 삼성에 쫓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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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이 집중력으로 4쿼터 위기를 헤쳐 나갔다.

안양 정관장이 지난 1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86-77로 승리했다. 3연패에서 탈출한 정관장 시즌 전적은 12승 21패다. 이날 경기하지 않았던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고양 소노를 공동 8위로 밀어냈다. 단독 7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정관장은 자타공인 부상 병동이다. 시즌 전부터 오마리 스펠맨(203cm, F)을 시작으로 연쇄 부상이 터졌다. 3시즌째 함께 했던 대릴 먼로(198cm, F)마저 부상 장기화로 KBL을 떠난다. 김경원(198cm, C)과 렌즈 아반도(188cm, F)는 2023~2024시즌 안에 복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정효근(202cm, F) 역시 복귀까지 2주가량 걸릴 예정이다.

거듭된 부상으로 선수들의 체력도 고갈된 정관장이다. 선수들은 경기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뚜렷한 체력 저하를 보인다.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까지 소화하고 있는 정관장은 휴식 외에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관장이 이날 경기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로버트 카터(206cm, F)와 배병준(188cm, F) 쌍두마차가 앞장섰다. 내외곽을 오가면서 삼성 수비를 공략했다.

정관장은 더블 팀으로 코피 코번(210cm, C)을 단단히 틀어막았다. 김상규(201cm, F)와 이종현(203cm, C)은 번갈아 코번을 압박했다. 코번에게 투입되는 공과 나오는 공에 집중했다.

정관장의 계속된 노력은 3쿼터까지 먹혀들었다. 13점 차로 크게 달아난 채 4쿼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정관장은 4쿼터부터 빠른 속도로 반격해 온 삼성에 쫓기기 시작했다. 페이스를 끌어올린 삼성과 달리, 체력 저하로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수비에서 균열을 일으켰던 정관장이었다. 3쿼터까지 원활했던 로테이션과 2대2 수비가 헐거워졌다. 이정현(191cm, G)을 필두로 한 삼성의 추격에 시달렸다.

공수에서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던 박지훈(184cm, G)도 설상가상으로 5반칙 퇴장당했다. 자칫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었던 정관장이었다.

그럼에도 정관장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집중 견제에 시달렸던 카터는 4쿼터에 시도한 야투 3개를 모두 성공해 냈다. 쉬운 득점 기회도 아니었다. 아이솔레이션 끝에 어려운 자세에서 성공한 득점이었다.

베테랑 정준원(193cm, F)도 중요한 순간 이날 경기에서 유일했던 득점을 올렸다. 한 자리 점수 차까지 추격했던 삼성의 기세를 한풀 꺾이게 했다. 

정관장의 거듭된 노력에도 삼성은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번에도 추격을 뿌리쳤던 선수는 카터였다. 경기 종료 1분 9초를 남기고 자유투를 획득했고, 경기 종료 15초 전 승부를 결정하는 득점까지 터트렸다.

정관장 선수들이 추격당할지언정 승부를 내주지는 않았다. 체력 저하도 승리하고자 하는 그들의 정신력까지 잠식하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는 먼로에게 작별 선물을 전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정관장이 앞)
- 2점 성공률 : 53%(21/40)-48%(24/50)
- 3점 성공률 : 40%(10/25)-약 27%(7/26)
- 자유투 성공률 : 약 74%(14/19)-약 73%(8/11)
- 리바운드 : 36(공격 9)-37(공격 12)
- 어시스트 : 15-17
- 턴오버 : 6-8
- 스틸 : 5-4
- 블록슛 : 4-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H. 안양 정관장
- 로버트 카터 : 39분 22초, 31점(2점 : 8/11, 3점 : 3/6, 자유투 : 6/8) 10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박지훈 : 28분 2초, 16점(2점 : 5/11, 3점 : 2/3) 9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 배병준 : 35분, 16점(3점 : 4/6)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블록슛
- 최성원 : 33분 24초, 12점(2점 : 2/4, 자유투 : 5/5) 3리바운드 6어시스트
A. 서울 삼성
- 이정현 : 28분 46초, 22점(2점 : 3/7, 3점 : 4/9, 자유투 : 4/4) 2리바운드 7어시스트
- 코피 코번 : 26분 57초, 17점(2점 : 8/14) 9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 이스마엘 레인 : 13분 3초, 15점(2점 : 7/9) 3리바운드(공격 1) 1블록슛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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