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가 "어떻게 먹는 거냐" 물었던 김, K푸드 효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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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30년 전인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 때의 일이다.
평양을 방문한 카터는 김일성과 회담한 뒤 청와대에서 김영삼(YS) 당시 대통령과 만났다.
YS와 카터가 식사를 함께하는데 밥상 위에 구운 김이 있었다.
30년 전 청와대에서 YS와 식사를 함께한 카터처럼 덥석덥석 손으로 김을 집어먹는 외국인들의 모습은 더는 낯선 광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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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덥석덥석 손으로 집어먹어
2023년 김 수출액 7억달러 돌파
한류 타고 세계인 입맛 사로잡아
꼭 30년 전인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 때의 일이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미국이 북한 핵시설을 폭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평양을 방문한 카터는 김일성과 회담한 뒤 청와대에서 김영삼(YS) 당시 대통령과 만났다. 자신의 방북 결과, 무엇보다 김일성과의 대화 내용을 YS한테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1990년대만 해도 한국에서 처음 한식을 맛보는 외국인, 특히 서양인들에게 김은 ‘정체불명’의 존재였다. 포크로 김 한 장을 찍어 접시에 옮겨 담고 칼로 잘라 포크로 찍어 먹으려는 이가 많았다. 어떤 사람은 “이것이 음식이냐, 아니면 식사할 때 (손을 닦는 데) 쓰는 종이냐”고 물었다. 음식이라고 알려주면 ‘페이퍼푸드’(paper food: 종이음식)란 반응을 보이며 신기해하곤 했다.
그랬던 김이 이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한류의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1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3년 김 수출액은 7억9100만달러(약 1조580억원)로 잠정 집계되며 사상 첫 7억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2022년의 6억4800만달러(약 8667억원)보다 22% 이상 증가한 수치다. 김 수출액은 2010년 처음 1억달러를 넘긴 이래 13년 만에 7배로 커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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