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올 시즌 두 번째 '김학범 감독 제자' 영입...제주, 김태환 이어 '제2의 기성용' 김정민 품었다!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미드필더 김정민(24)을 영입했다. 한때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혔던 김정민은 '은사' 김학범 감독과 다시 손을 맞잡으며 김학범 감독의 ‘페르소나’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친다.
지난 시즌 제주는 2021시즌 승격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 라운드 순위 그룹B로 떨어졌다. 시즌 도중 2020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1 승격을 견인한 남기일 감독은 자진 사임했다. 제주는 정조국 감독대행 체제에서 9위로 시즌을 마치며 간신히 K리그1에 잔류했다.
올 시즌 제주는 김학범 감독을 선임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김학범 감독은 K리그 클래식(現 K리그1) 성남FC에서 성공 신화를 거뒀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주는 김학범 감독 부임 이후 전력 보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K3리그 공격수 제갈재민을 영입한 데 이어 3일 신인 선수 5명과 계약을 체결했다. 8일 골키퍼 안찬기를 영입하며 후방을 강화했다.
브라질 듀오 탈레스와 이탈로도 품었다. 탈레스는 공격수, 이탈로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14일 제주는 김학범 감독의 제자인 김태환까지 영입했다. 김태환은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2020 도쿄 올림픽 대비 국내 동계훈련 23세 이하(U-23)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날 제주는 김정민까지 영입하며 방점을 찍었다. 김정민은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유망주였다. 2016년 영국 '가디언'이 선정한 전세계 축구 유망주 60명에 선정돼 많은 주목을 받았고,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10대 시절 '제2의 기성용'으로 불리기도 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8년 11월에는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2019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폴란드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FIFA 주관 남자 축구 대회 역사상 최고의 성적(준우승)을 거두는데 기여했다.
다만 프로 무대에서는 아쉽게도 확실한 느낌표는 찍지 못했다. 2018년 레드불 잘츠부르크에 입단했지만 이후 FC 리퍼링, FC 아드미라 바커 뫼들링, 비토리아SC를 거쳐 2021년 3월 강원FC로 임대 이적했다.
같은 해 7월 부산 아이파크로 다시 임대를 떠났고, 두 시즌 동안 K리그2 무대를 경험했다. 지난 시즌에는 FC 안양으로 이적했으며 총 6경기를 소화했지만 점점 화려했던 스포트라이트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이제 제주 유니폼을 입고 '유망주'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날 시간이다.
특히 제주에는 김정민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학범 감독이 있다. 김학범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당시 김정민을 잘 활용했다. 당시 김정민은 불과 18살 나이였지만 총 5경기에 나섰다.
특히 김학범 감독은 토너먼트 승부처인 16강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김정민을 출전시키며 신뢰를 보냈다. 그동안 김정민의 행보를 예의주시했던 김학범 감독은 아직 K리그 기록지에 나타나지 않은, 아직 꽃피지 않은 김정민의 잠재력이 유효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정민의 합류로 제주의 중원 뎁스는 더욱 탄탄해졌다. 김봉수가 군복무를 위해 팀을 떠났지만 브라질 출신 190㎝ 장신 수비형 미드필더 이탈로에 이어 김정민을 영입하며 전력 운용의 폭을 넓혔다.
김정민은 탄탄한 피지컬(182cm·80kg)뿐만 아니라 정교한 패스와 강력한 슈팅으로 제주 중원에 새로운 시너지를 불어 넣을 수 있다. 특히 연령별 대표팀과 프로 레벨에서 증명됐던 번뜩이는 패스 줄기는 팬들 사이에서도 일품으로 손꼽힌다.
제주에는 최영준, 이탈로 등 뒤를 받치는 든든한 중원 파트너가 있는 만큼 그의 장점이 십분 발휘될 전망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동료인 김건웅과의 선의의 경쟁도 제주에는 커다란 힘이 될 전망이다.
김정민은 "제주라는 좋은 팀에 입단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김학범 감독님과 다시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좋다. 코칭스태프, 동료, 구단 사무국, 서포터스 등 제주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시안게임 당시 내 출사표였던 '마부작침(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의 각오로 끊임없이 노력해 제주에서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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