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날 때까지 씻어"…일본 여가수, 업계 거물 성추행 피해 폭로

/사진=Endo Mai 페이스북 캡처

일본 걸그룹 'IDOLING!!!' 출신 가수 엔도 마이(35)가 과거 아이돌 업계 관계자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엔도 마이가 성추행 피해 사실을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도 마이는 걸그룹 활동 시절 지인에게 초대받아 한 모임에 참석했다. 모임이 끝난 뒤 지인은 엔도 마이를 어떤 차량에 밀어 넣었다.

택시 안에는 당시 아이돌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 탑승해 있었고, 그는 술에 취한 채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냐"고 말하며 엔도 마이의 몸을 만졌다. 엔도 마이는 당시 상황에 대해 "너무 놀라서 황급히 차에서 내렸다"고 털어놨다.

엔도 마이는 "성추행을 당한 뒤 (집에 돌아와) 뜨거운 물로 오랫동안 목욕했다"며 "피가 날 정도로 몸을 씻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피해를 입었을 땐 지금처럼 '미투 운동'이 없었다"며 "최근엔 성범죄 폭로를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엔도 마이는 "빨간불도 모두가 함께 건너면 두렵지 않다는 말이 있다"며 "성범죄 피해자가 있다면 다른 사람의 고발을 보고, 용기를 얻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바란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