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첫째 딸, 영화 감독 데뷔...선댄스 영화제 출품

윤수정 기자 2024. 1. 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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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장녀 말리아 오바마. /피플 X계정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장녀 말리아 오바마(25)가 미국의 독립 영화제인 선댄스에서 첫 단편영화를 선보이며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19일(현지시각) CNN, 피플 등 미국 외신들에 따르면 말리아는 전날 미국 유타주에서 개막한 선댄스영화제에 자신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단편영화 ‘더 하트(The Heart)’를 출품했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유언장에서 특별한 부탁을 마주하는 아들에 관한 이야기로, 영화제 기간 동안 단편 극영화 부문에서 상영된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이 영화가 앞서 텔루라이드영화제와 시카고국제영화제 단편 부문에서도 상영됐고, 우수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말리아는 미국 TV시리즈 ‘더 스웜(The Swarm)’의 작가로도 활동한 바 있다.

말리아는 이번 선댄스영화제 출품시 본명 대신 ‘말리아 앤’이란 이름을 감독명으로 적었다. 또한 영화제의 개막행사가 열린 유타주 파크시티의 레드카펫 행사에도 직접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영화제 측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영화 더 하트는) 잃어버린 물건과 외로운 사람들, 용서, 후회에 관한 것이다. 그것들 속에서도 부드러움과 친밀감이 공존하는 곳을 드러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가 보는 이들이 조금은 덜 외롭다고 느끼게 하기를, 최소한 당신 곁에 있는 누가 있는지 잊지 말라고 일깨워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 CNN은 이 같은 말리아의 행보에 대해 “영화 제작은 확실히 오바마 가문에서 장려되는 부문”이라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부부 역시 2018년 자신들이 세운 영상콘텐츠제작회사 ‘하이어 그라운드 프로덕션(Higher Ground Productions)’을 통해 글로벌 OTT플랫폼 넷플릭스와 협업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달 오스카상을 수상한 배우 마허셜라 알리와 줄리아 로버츠가 출연한 스릴러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Leave the World Behind)’,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직접 출연하고 내레이션을 맡은 다큐멘터리 ‘우리의 위대한 국립공원’과 ‘워킹: 왓 위 두 올 데이’ 등을 제작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특히 다큐멘터리 참여로 2022년·2023년 연속 에미상 시상식에서 뛰어난 내레이터 부문(Outstanding Narratior)을 수상했다.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확정 당시 오바마 가문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감사 인사에 함께 나섰던 딸 말리아(맨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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