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압박받는 이낙연, 광주? 계양?
새로운미래(가칭) 창당을 준비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출마 압박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불출마 의사를 수차례 밝혔지만, ‘제3지대’의 성공을 위해선 이 전 대표 같은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인사의 출마가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면서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지난 19일 “이낙연 전 총리는 이재명 대표의 비민주적인 당 운영에 대해 지적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저라면 (이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에 간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이재명 대표와 정면 승부에 나설 수도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준석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불출마에 대해선 “지금 시점에 도전을 하지 않으신다 그러면 저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좀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제가 만약에 비슷한 위치였다면 호남 출마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뿌리이자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 출마해야 한다는 얘기다.
민주당에서 탈당해 미래대연합을 구성한 이원욱 의원도 19일 이낙연 전 대표의 ‘광주 출마’를 언급했다. 이 의원은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당에서 만약 요구가 있다면, 당을 살리는 데 필요성이 있다면 광주 같은 곳에 출마해서 광주 민심을 확 바꿔주는데 큰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광주에 출마해서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사실 뒷방에 가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돌아다닌다고 해서 그게 임팩트를 주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김종민 의원도 “기득권 정치와 한판 붙으란 것이 민심”이라며 “이 민심에 부합하려면 이낙연 전 대표가 광주로 출마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앞서 수차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 11일 민주당 탈당 선언 때도 불출마 입장을 재차 밝혔다. 제3지대에서 다른 세력과 힘을 모아 이른바 ‘빅텐트’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측 인사는 “비례 출마 등 얘기가 나오지만 개인적 욕심으로 신당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밝힌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다. 정치권에선 “직접 선수로 안 뛰겠다는 건 부담은 지기 싫다는 얘기와 같다” “호남에서 기대 이하의 득표율이 나오면 정치 생명이 위태롭기 때문에 피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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