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팔자'에 연초 주춤한 삼성전자…'8만전자' 다시 시동거나[종목현미경]
올해 반도체 수요 증가 전망에 삼성전자 주가도 회복 예상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연초부터 '어닝쇼크'와 '반도체 훈풍'으로 인해 출렁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던 가운데, 올해 올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8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258조1600억원,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4분기 잠정 실적도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에 그쳐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4.82% 감소한 수준으로 반도체(DS) 부문의 부진이 어닝쇼크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지난 8일 종가 기준 7만65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낮아진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한 자금이탈까지 겹치며, 지난 9일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지난 18일 한때 7만70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TSMC 호실적·美 반도체·AI 기대감에…삼성전자 주가도 외인 매수세에 하루만에 4%↑ 그러나 TSMC의 호실적에서 시작된 미국발(發) 반도체 훈풍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TSMC는 18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밝혔다. 반도체 업황 문제로 TSMC의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1.5%, 19% 감소했으나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TSMC 측은 이날 설명회를 통해 "올해 분기별 사업성장을 에상 중이며 연간 매출은 20% 정도 증가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TSMC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부합한 가운데, AI 수요 호조 등을 반영해 긍정적인 1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함에 따라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TSMC의 주가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폭인 9.8%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AI 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간밤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1.9%), AMD(+1.6%), 브로드컴(+3.6%),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4.5%) 등 반도체 업종 전반의 강세도 견인했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도 3.4% 상승했으며, SPDR 테크(XLK)와 반에크(VanEck) 반도체(SMH) 상장지수펀드(ETF)도 각각 2.0%, 3.2%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같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의 영향을 받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000원(4.18%) 오른 7만4700원에 장을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TSMC가 올해 매출 20% 증가 전망에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커졌다"며 "또 위축되던 스마트폰 산업의 확대 기대를 높여 삼성전자가 3% 넘게 급등하는 등 관련주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반도체 재고 소진·스마트폰 컴퓨터 등 신규 수요…"삼성전자 본격적 실적 개선 추세 진입"
증권가에서도 반도체 업황이 지난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반도체 공급 재고 과잉으로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재고 소진과 함께 스마트폰, 컴퓨터 분야 수요도 늘어나며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삼성전자의 실적 및 모멘텀 개선이 이뤄지며 주가 상승이 이뤄질 거라는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D램 수요는 공급을 3.6%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낸드 수요도 공급 대비 5.9%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감산 전략에 변화가 있더라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 파운드리 기술은 선단 공정 기준으로 TSMC 대비 1~2년 뒤처진 것으로 평가되지만, 삼성 파운드리는 오는 2025년 양산 예정된 2나노미터(㎚) 공정을 통해 TSMC와의 격차를 점차 축소할 것"이라며 "삼성 파운드리 사업은 2024~2025년 AI 반도체 주문 증가와 2㎚ 기술경쟁력 부각 등으로 점유율 회복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4분기부터 고객사 제고 감소 속에 전 분기 대비 15% 이상 상승하고 있고, 1분기도 모바일 D램을 중심으로 20% 이상 상승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도 점진적 감산 규모를 줄일 것으로 보이며 매분기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도 삼성전자 주가 강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에스에이피(SAP) 센터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갤럭시S24는 생성형 AI를 기기에 탑재한 내장형(온디바이스) AI 기기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김동원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갤럭시 S24 판매량은 지난해 S23 대비 66% 증가한 1200만대로 추정된다"며 "전 세계 첫 메이저 온디바이스 AI폰으로 출시되어 스마트폰 신규 구매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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